'재즈 음악과 라이브가 있는데 한식당이라고?"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344에 위치한 '풀꽃'에 가면 7080 재즈풍의 팝송이 흘러나오고 한쪽에는 작은 라이브 무대가 마련돼 있다.

그런데 음식 메뉴는 한식이다. 특히 금요일 오후 3시에는 라이브 무대도 볼 수 있어 자연을 먹고,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눈요기로 고객을 모은다고 생각하면 금물. 접시 하나하나에 담긴 나물을 보면 나물을 유독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이영애 대표가 지난 30여년간 담가온 정성과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조미료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조차 밥은 물론 반찬 그릇의 작은 깨 한 톨까지도 모두 비울 정도니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터이다.

기본상인 풀꽃밥에 오른 20여가지의 나물과 반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뽕잎나물은 지리산에서 직접 캔 최고급품의 어린 잎에 10년 된 죽염된장과 유기농 매실 효소, 직접 만든 고추장, 즉석에서 간 들깨를 넣고 무쳐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며, 다시마나물은 다시마의 떨떠름한 맛을 없애기 위해 통후추와 유기농 현미조청에 졸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각각의 맛이 살아 있는 왜갓(일명 하루나)·머위·돌산갓(피클 대용)나물, 민들레와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 등 각양각색의 반찬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자연을 담아서 그런지 맛 또한 일품이다. 또 오래 묵힌 서해의 천일염으로 절인 강원도 원주의 고랭지 배추와 강원도 화천과 경북 의성의 유기농 고춧가루, 서해와 남해의 젓갈(멸치, 새우, 갈치젓) 등 좋은 재료로 담근 김치 또한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간다.

특히 10년된 죽염된장과 통영에서 바닷물에 직접 해감해서 당일 올라온 조개가 한데 어우러진 된장국과 양평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에 불순물이 많은 간수 대신 식초를 응고제로 사용해 편백나무틀에 넣어 직접 만든 손두부 등도 최고로 꼽히고 있다.

이영애 대표는 "화려한 음식보다 간소한 밥상 한 그릇, 시어머니께 올렸던 그 마음 그대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그냥 우리 집을 찾아오신 손님께 자연을 맛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격은 풀꽃밥상 1만2천원, 풀꽃정식 2만원(이상 2인 이상 주문가능), 풀꽃비빔밥 1만원, 편백손두부 1만원, 구운가지 샐러드 1만원, 대추차 8천원. 전화번호:(031)769-9941

/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