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인도 동부 콜카타시(市) 인근 마을에서 밀주를 마신 주민 가운데 최소한 143명이 목숨을 잃었다.

   15일 인도 언론은 현지 경찰의 말을 빌려 콜카타시 남쪽 30km 떨어진 상람푸르 마을 부근에서 주민들이 지난 13일 밤일을 마친 뒤 가게에서 밀주를 구입해 함께 마시다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는 이들 주민은 밀주를 마신 직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면서 입에서 거품을 토해내 병원으로 옮겨졌다면서 아직 100명 이상이 입원해 있고 이 중 상당수가 위독한 상황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변을 당한 이들은 일용 노동자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운전자 등이 대부분으로 가게에서 0.5ℓ에 10루피(약 214원) 하는 밀주를 여러 병 사서 함께 마셨다. 밀주 가격은 정상적인 술값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밀주를 제조해 판매한 일당 10명을 체포했으며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갈 주 총리는 밀주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언명했다.

   의사들은 사망자 중 적어도 20명의 가검물에서 부동액과 연료로 쓰이는 공업용 알코올 메탄올을 검출, 이를 이용해 제조한 밀주가 사고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콜카타에서 가까운 한 병원에서 수일 전 화재가 발생해 90여 명이 숨진 사고에 이어 발생한 것이다.

   인도 슬럼가에선 싸구려 밀주가 판매되고, 화학물질이 포함된 밀주로 매년 많은 사람이 중독사하고 있다.

   2009년 7월에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 100명 이상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