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4학년3반에 재학중인 정혜원(11)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수업 도중 갑작스런 구토 증세와 함께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진단 결과 혜원이의 병은 골수성 백혈병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개인보험이 없어 도움이 절실했다.
담임교사 고성선(31)씨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답지 않게 성격이 밝고 활달하던 혜원이가 항암치료때문에 머리를 깎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고 교사는 우선 급우들에게 혜원이의 위급한 사정을 알리고 함께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고통을 나누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을 교훈삼은 고 교사와 학생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교에 혜원이 소식을 전하고 교육청과 지역사회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 혜원이를 도와 달라며 모금함과 피켓을 들고 교정을 순회한 교사와 친구들의 노력은 인접 군부대까지 알려져 200여장의 헌혈증서가 전달됐고, 한푼두푼 모은 돼지저금통을 들고 온 어린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혜원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 바라는 마음을 적은 편지지에 200원을 붙여 보내기도 했다.
열흘동안 500만원이 모였지만 이 돈은 혜원이 1주일 병원비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장기간 치료를 해야하는 혜원이를 위해 바자회를 열어 치료비를 보탰다.
고 담임은 "전교생 650여명 중 기초수급자가 약 30%나 되지만 이들조차 혜원이를 돕겠다고 나섰다"며 "사랑의 불씨를 피우는 아이들과 함께 힘이 닿는대로 제자돕기 릴레이를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