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이 저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올해 '꼭 이것만은 이루겠다'고 다짐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한숨짓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한 올해 이뤄낸 결실을 생각하며 흐뭇하게 미소짓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한다. 평가는 모두 다르더라도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우여곡절을 겪었던 자신에게 상을 주자. 자신의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자. 새해를 맞이하는 것만큼이나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붉은 노을을 머금을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붉은 바다위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자신에 대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의 해넘이 명소 3곳을 추천한다.
# 서구 정서진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 방향에는 강릉 정동진(正東津)이, 정서 방향에는 인천 정서진(正西津)이 있다. 정동진은 이미 해맞이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서진은 해넘이 관광지로 이제 막 발돋움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위치한 정서진은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동쪽으로 가면 다다르는 육지 끝의 나루'라는 의미인 강릉 정동진과 좌표상으로 정확히 대칭되는 지점이다. 서구는 지난 3월 이 일대(오류동 1539의6)를 '정서진'으로 지정하고 서해 낙조관광지를 조성중이다.
정서진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남녀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나루터였던 정서진은 광화문을 오가는 상인들이 머물던 곳이었다.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한 선비가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다 여관집 주인 딸과 눈이 맞아 이곳 석양을 바라보며 고백해 둘이 오래오래 살았다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올해 12월31일에는 이곳에서 해넘이 축제가 열려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원광장에서 새해소망이 담긴 쪽지를 적어 나무에 매다는 행사와 토정비결, 신년엽서 보내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있다. 또 MC조영구를 비롯 김조한, 유키스, 조항조, 이예린, 윙크 등 인기가수가 펼치는 화려한 공연도 맛볼 수 있다. 아직 모습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지만 내년 봄 '쉼(休)'이라는 주제를 가진 상징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31일 정서진 해넘이 축제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 더불어 정서진 부근, 수향2경에 속하는 아라빛섬 또한 멋진 낙조 조망지다. 앞으로 인천 대표 관광명소가 될 정서진이 기대된다. 문의:(032)562-5301(서구청)
#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
강화도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잡은 장화리 낙조마을은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낙조로 유명해, 많은 여행객들이 낙조를 사진에 담기 위해 이곳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낙조가 유명한 이유는 그대로 드러난 갯벌과 타는 듯한 해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 하지만 해무 때문에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사진에 담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해무 속 낙조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선명한 낙조를 꼭 찍고 싶다면 날씨가 아주 맑은 날을 택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이곳에는 낙조 조망대가 생겨 더 완벽한 낙조를 볼 수 있다. 또 테마파크 조성도 한창이라 더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낙조를 바라보며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펜션들이 많아 취향에 맞는 펜션을 골라 가는 재미도 있다. 2011년의 끝자락은 강화 끝자락 장화리 '낙조마을'에서 보내자. 문의:(032)930-3114(강화군청)
#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겨울바다는 생동감 넘치는 여름바다와는 달리 정적이고, 쓸쓸한 느낌마저 주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해넘이 추천지는 쓸쓸한 겨울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낙조가 일품인 용유8경 중 하나, 왕산해수욕장이다.
왕산해수욕장은 같은 영종도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바다를 품에 쏙 안은 듯 만(灣)의 형태를 하고 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울창한 수목림과 깨끗한 천연백사장이 유명하고 한가한 어촌마을 풍경을 지녀 조용하고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은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에 좋은 해수욕장이다.
왕산해수욕장은 해넘이 축제 장소로도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석양을 자랑한다. 인천대교를 넘어 인천의 대표 해넘이가 있는 왕산해수욕장에서 넘어가는 2011년을 배웅해보자. 문의:(032)760-7114(중구청)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