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우라와 레드는 철저하게 지역 밀착 마케팅을 통해 지역과 함께 한다.

우라와 구단은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사회환원 스포츠 시설 설치 및 운영에도 J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라와는 사회환원 스포츠 시설을 설치해 지역 시민들에게 건전한 레저 활동을 권장할 뿐 아니라 지역과 함께 하는 구단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 중심에 '레즈 랜드'가 있다. 얼핏 이름만으로는 우라와 구단의 축구 센터를 연상하게 하지만 이 곳은 우라와가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사이타마시 시민들이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레즈 랜드'는 지난 2004년 3월 '우라와 레드 2004 시즌 대화의 장'에서 처음 구상을 밝힌 뒤 11월 구단 내부에서 프로젝트 팀을 발족해 구체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부지는 도쿄 농경 대학이 사이타마시에 반납한 운동장을 협의 후 장기 임대 조건으로 확보했다. 구단이 직접 나서 86명인 토지주로부터 임대 동의를 받아 5억엔이라는 돈을 투자해 건설했다는 것도 놀랍다.

레즈 랜드는 1년여의 공사를 거쳐 인조잔디 축구장 1면, 천연잔디 축구장 4면, 풋살장 8면, 럭비장 1면, 야구장 1면, 테니스 코트 11면 외 캠프장, 클럽 하우스 등을 갖췄다.

인조잔디 축구장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완충재가 있는 인조잔디를 사용하지 않고 가격이 두 배나 비싼 친환경 인조잔디를 설치했다. 또 최상의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운동장 내부 시설은 전문 관리 업체에 용역을 줘 관리하고 있다. 클럽 하우스는 체육관, 샤워실, 라운지, 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클럽하우스 또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모든 시설은 우라와 선수단이 사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시민들이 여가 시간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저렴한 금액의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비회원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을 위해 일정 공간에 주말농장을 조성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레즈 랜드 클럽하우스 입구에 새겨진 '우라와에서 태어나면 스포츠로 길러진다'는 제목의 안내판이 이런 우라와 구단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레즈 랜드 히로시 고노 매니저는 "일본 프로축구에서도 구단 자체 비용으로 복합 스포츠타운을 건립한 것은 우라와가 처음이다. 건설비 5억엔 외에도 매년 2억엔의 운영비가 들어가야 하지만 구단에서는 사회환원 차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간 7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고 구단에서는 연간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레즈 랜드 운영은 지역 팀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익은 생각하지 않고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순수한 사회환원 사업이다"고 말했다.

사이타마/김종화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공동기획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