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봉사ㆍ기부 행사가 열였다.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104마을'에서는 이날 오전 연탄은행 주최로 마을 내 30가구에 연탄 7천여장을 배달하는 '성탄이브 연탄데이 연탄천사' 행사가 열렸다.
중고생과 대학생, 가족단위 시민 등 인터넷으로 모인 자원봉사자 200여명은 손난로로 추위를 달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연탄 나르기에 열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터넷서점 YES24와 공동으로 진행한 기부 캠페인에서 모은 연탄 1만여장을 이날 배달 행사에 앞서 연탄은행에 기증했다.
명동 거리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가 주최한 기부 캠페인 '기적을 배달하는 도시락 산타'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120여명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귤이 든 도시락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기부를 독려했다.
이날에만 1천여명의 시민들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이들이 건넨 기부금은 미혼모 가정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고 V원정대 측은 밝혔다.
무료급식 운동을 하는 다일공동체는 동대문구 신답초등학교 앞에서 거리성탄예배를 열고 노숙인 2천여명에게 도시락과 방한복을 나눠줬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동석 외교통상부 차관, 법륜 스님, 배우 박정자씨 등 각계 명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종교단체인 서울역 나눔공동체도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을 위한 거리성탄예배'를 열고 따뜻한 식사와 방한용 내복 1천200명어치를 이 일대 노숙인들과 함께 나눴다.
초등학생 아들과 연탄은행 행사에 참여한 박모(46.회사원)씨는 "원래 다른 계획이 있었지만 어제 폭설 때문에 사람들이 배달 봉사에 많이 참여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돼 나왔다.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