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에서만 볼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우리 축제위원회의 역할입니다."

인천시 서구 정서진축제위원회 위원장인 임학성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교수는 정서진 해넘이축제가 정서진 사업의 첫 단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구는 지난 3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을 정서진으로 지정하고, 오는 31일 오후 정서진에서 해넘이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정서진 표지석 제막식을 시작으로 해넘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인기가수 공연, 뱃고동 울리기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서구는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최근 임학성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기존의 정서진추진위원회를 정서진축제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임 교수는 이번 축제가 정서진의 역사성을 만들어나가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한양(광화문)이 수도가 되고부터 이미 서구는 '정서'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이 들어서면서 '나루'라는 의미가 더해져 '정서진'이 된거죠. 정서진이 역사나 유래, 볼거리가 없다고들 하는데, 역사는 이제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정동진이 원래부터 유명하진 않았지만 지금 정동진의 상징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는 정서진이 인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해넘이 장소가 우리 고장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자는 얘기다.

또 정서진의 성공을 위해선 결국 경인아라뱃길 사업과는 별도로 정서진축제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정서진의 태생이 경인아라뱃길이지만 그 둘은 따로 가야 합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은 나중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지 모르기때문에 아라뱃길 사업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정서진이 발전하려면 별도의 콘텐츠를 개발해야죠."

그러면서 임 교수는 서구의 유일한 유인도 '세어도'를 정서진 성공의 키워드로 꼽았다.

"정동진에도 없는 정서진의 장점은 바로 세어도예요. 개인적으로 '세어도'라는 섬 이름이 인천의 다른 어떤 섬보다 예쁘다고 보는데, 자연훼손이 없는 범위내에서 환경답사 관광벨트를 만들어 정서진과 연계시켜야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또 정동진 해맞이와 연계된 열차상품, 정남진과의 협력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 교수는 끝으로 정서진만의 독특한 축제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했다.

그는 "축제위원회가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만큼 기존의 흔한 축제,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아니라 독창성을 가질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가는 것을 과제로 삼고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