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축제' 제30회 런던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영국 런던 올림픽은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를 목표로 종합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은 종목별로 나뉘어 태릉선수촌과 각 경기장에서 훈련에 여념이 없으며, 기록 종목들은 올림픽 쿼터를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13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한국은 4년 전인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종합 7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선 시차와 이동거리라는 변수가 있는 데다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4년 전과 같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올림픽 효자 종목' 태권도와 양궁에서 최소 5개의 금메달을 합작해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이끌고, 유도·사격에서 2개씩, 배드민턴·펜싱·수영·체조 등에서 1개씩, 레슬링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예상, 종합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사격에선 진종오(KT)를 비롯 이대명(경기도청)이 남자 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고, 체조에선 '도마의 신'으로 불리며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꿈꾸는 양학선(한체대)이 도마 종목에 출전한다.
아직 대표팀 선발이 남은 유도에선 황희태(수원시청), 김민규(양주시청), 왕기춘(포항시청) 등 내로라하는 간판 선수들이 막판 컨디션 조율에 들어갔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2억원을 들여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브루넬대학에 훈련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사상 현지 훈련캠프가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체육회는 훈련시설과 숙소 외에 한식당, 의무실, 물리치료실 등을 마련해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종목에 따라서는 훈련파트너까지 캠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종길(65) 태릉선수촌장은 "베이징 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 뒤 "훈련 캠프는 태릉선수촌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다름없다"고 완벽한 지원을 약속했다.
※ 태릉선수촌 24시( 선수들의 한마디) "새벽을 깨우는 금빛 각오"
용띠 이용대 "배드민턴 2연패 하고싶어", 양궁 임동현 "이번엔 개인전 金 따낼 것"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연일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선수들은 '훈련을 실전처럼, 실전을 훈련처럼'이라는 자세로 종목별로 나뉘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육상, 배드민턴, 양궁, 역도 등 13종목의 대표선수 300여명은 오전 6시 정각을 알리는 음악 소리에 맞춰 에어로빅으로 몸을 푼 뒤 종목별로 흩어져 각 종목 특성에 맞춘 새벽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특히 남자 레슬링팀은 300㎏에 이르는 타이어를 이용하면서 강한 정신력을 기른다.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은 높이 3m의 가파른 언덕 위에 지름이 1m80이나 되는 타이어를 올려놓았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훈련을 지도하던 대표팀 관계자는 이 훈련을 통해 몸의 중심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근력도 키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남녀 혼합 복식에서 이효정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합작한 이용대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용대는 "아직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배는 없다. 내가 용띠인데 올해 용의 기운을 받아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고향 선후배 관계인 양궁 남자 대표팀의 임동현과 김우진은 개인전에선 선의의 경쟁을, 단체전에선 협동을 약속했다. 임동현은 우리나라 양궁이 단체전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면서도 유독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2번의 금메달을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개인전 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열렸던 6개 세계 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평균 성적을 낸 김우진도 새벽 훈련을 열심히 소화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저보고 가장 강력한 2관왕 후보라고 한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