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전국에서 가장 편리한 항으로 만들고 싶어요!"

다음 달 고교 졸업을 앞둔 스무 살 임지영 양이 바라는 인천항의 모습이다.

"공기업으로서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도 받아야 하고, 더 청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만 한다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임 양은 매번 확신에 찬 목소리로 '열심히!'라고 답한다. 임 양은 '열심히'라는 단어가 너무 맘에 든다고 한다. 인천항만공사 고졸 인턴으로 일한 지 이제 두 달. 인천에서 태어나 계속 자랐지만 인턴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인천항에 대해 임 양이 아는 것이라곤 연안부두가 전부였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첫 직장인 인천항에 대한 그녀의 애정만큼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크게 자랐다.

솔직히 남들이 부러워하는 공기업에 고교 졸업생 자격으로 다닌다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다.

비싼 비용을 들여 자신보다 더 많이 배웠음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의에 빠진 언니·오빠들이 주변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졸 인턴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남들보다 일찍 얻는다는 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했다.

연수동 집 앞에서 중구 항동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나서는 임 양은 버스가 회사에 가까워지며 인천항만공사 간판만 보여도 마음이 설렌다.

IT·혁신팀 식구들과 함께 일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기 때문이다. 첫 직장에 대한 두려움과 평소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따뜻하게 먼저 말을 건네며 가족처럼 챙겨주는 직원들이 있어 이젠 걱정 없다. 지난해 탄산음료를 마시며 팀원들과 함께한 첫 회식도 그녀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임 양은 남은 4개월을 신나고 즐겁게 그저 열심히 일하며 보낼 생각이다. 즐겁게 일하는 가운데 얻게 될 다양한 경험들은 미래에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도 섰다.

임 양 자신이 이곳의 첫 고졸인턴인 만큼 후배들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돼야 한다는 것도 싫지않은 부담이다.

최근 학교에서 1학년 후배들을 위해 항만공사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마련됐다. 자신의 설명때문에 항만공사에 오고 싶다는 후배들도 제법 늘었다. 선생님들도 임 양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들보다 먼저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후배들에게 멋진 선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