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운동가이자 정형외과 원장인 홍성훈씨가 15일 암선고 이후 첫 외출로 본인의 쾌유를 기원하는 '홍성훈 원장의 삶과 여행 이야기'展이 열리는 인천아트플랫폼을 찾아 밝은 얼굴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형외과 원장과 민주화 운동가, 시민 운동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살아온 홍성훈(71) 원장이 15일 인천아트플랫폼을 찾았다. 암 선고를 받은 이후 공식적인 첫 외출이다.

'홍성훈 원장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현재 췌장암에 걸려 투병중인 홍 원장의 쾌유를 기원하며 13~16일 인천아트플랫폼 크리스탈큐브에서 사진전 '홍성훈 원장의 삶과 여행 이야기'를 진행중이다.

전시회는 홍 원장이 40년 가까이 국내외 곳곳을 트레킹하며 찍은 사진들과 지난해 시민과 함께 실시한 '홍성훈 원장과 함께 터덜터덜 걷기' 때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홍 원장을 흠모하는 10여명으로 구성된 '홍성훈 원장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개최한 이번 전시회에 홍 원장이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이우재 온고재 대표는 "홍 원장님의 삶이 담긴 글과 사진으로 책을 만들어서 전시회의 제목과 같은 '홍성훈 원장의 삶과 여행 이야기'를 칠순 선물로 드린 것이 불과 몇 달 전이며, 이 같은 전시회는 충분히 여유를 갖고 개최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홍 원장님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쾌유를 기원하며 급작스럽지만 행사를 갖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홍 원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홍 원장은 "의사로서, 신앙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몇몇 주위 분들에게 전해졌고, 오늘과 같은 자리 또한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홍 원장에게 12년간 판소리를 가르친 소리꾼 김경아씨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제가 판소리를 가르쳤지만, 원장님을 통해 더 많은 인생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쾌유를 기원하며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줬다.

행사는 관객들에게 책(홍성훈 원장의 삶과 여행 이야기) 전달식과 장수떡 나눠 먹기로 마무리됐다.

홍 원장은 앞으로 병원 치료 대신 시골에 마련한 집에서 요양을 하며 지낼 예정이다.

뜻을 함께 했던 지역 의사들과 가난한 동네의 성당을 찾아 노인과 빈자들을 치료했던 홍 원장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 실천연합병원 이사장, 인천환경운동연합 의장 등으로 활동하며 민주화 운동, 시민·사회 운동을 이끌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