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판도를 이끌어왔던 '롬니 대세론'이 위협받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재검표 결과 롬니 대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결과가 뒤집힌데다가,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경선포기를 선언하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를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두가지 일 모두 초반 경선전의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을 기분좋게 2연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마저 이겨 대세론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아예 경선전을 사실상 끝내버리겠다고 벼르던 롬니 캠프에는 대형 악재다.

   만일 막판 반(反)롬니 전선의 바람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롬니가 승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지역 경선으로는 처음 열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롬니가 패배할 경우 향후 경선전을 끌고가는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지금까지 초반 탄탄한 대세론을 형성해 왔던 롬니 입장에서는 큰 충격으로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결과 롬니가 3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깅리치도 30%의 지지율을 기록, 롬니와 지지율 격차가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 대권도전 발표 당시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페리가 깅리치를 전격 지지한 것이 그동안 샌토럼, 론폴, 페리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수 유권자층의 표심을 한 곳으로 모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 롬니가 1위 자리를 빼앗겼다는 사실도 롬니 대세론 확산에는 악재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지 대의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실익이 없는 아이오와 경선재검표 결과가 향후 공화당 경선에 미칠 영향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하며 뉴햄프셔에서 깅리치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샌토럼에게는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가 중대한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

   샌토럼 측은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 발표 직후 아이오와 코커스 1위를 공식 선언한 뒤 "롬니와 언론에서 주장한 롬니 대세론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와 페리의 깅리치 지지선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지켜봐야 한다.

   그렇지만 21일 실시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결과는 롬니를 사실상의 공화당 후보로 조기에 확정하느냐, 반(反)롬니 전선의 기세를 모아 공화당 경선 구도를 안갯속으로 몰고갈 것이냐를 가를 더욱 중대한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