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인명구조에 몸을 던진 여경과 의경의 활약이 화제다.

고양경찰서 신도파출소 이세은(27·여) 경관은 지난 19일 오후 6시께 가정불화를 이유로 자살한다며 집을 나가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송모(62)씨를 살리기 위해 12시간동안 산속을 헤맸다.

송씨 가족들의 다급한 신고전화를 접수한 이 경관은 송씨가 '산으로 가겠다'고 가족들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를 확인, 덕양구 삼송동 야산을 뒤져 밤 12시께 송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환자가 복용한 약물 확인이 되지않아 응급조치를 못한다는 연락을 받은 이 경관은 또다시 차량 수색에 나섰다. 20일 오전 6시께 덕양구 원흥동 주유소 인근서 발견한 차량에서 소주와 농약병(진딧물)을 찾아낸 이 경관은 이를 병원에 통보해 위험에 처했던 생명을 구했다.

이 경관은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며 "환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오후 2시께 덕양구 고양동 축협고양지점에서 설 전후 금융기관 특별근무 활동에 나선 홍석주 의경(일산서 399 방범순찰대 일경)은 인근 고양4교 다리 밑으로 추락한 손모(10)군을 구출해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홍 의경은 3m 아래로 추락하면서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손 군을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출한 뒤 물에 젖은 손 군의 상의를 벗기고 자신의 근무복과 외근점퍼로 감싸 언 몸을 녹이는 등 신속한 구조활동을 펼쳤다.

홍 의경의 어린이 구조활동을 지켜본 인근 주민들은 "구조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는 칭찬과 격려를 쏟아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