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지역에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평소 접하지 못한 것들을 체험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에듀테인먼트'가 가능한 곳이 많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주말 여가'를 활용하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곳인 만큼 안전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보한 인천·경기 지역의 체험·교육장들을 골라봤다.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에듀테인먼트를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자연과 교감하는 멋진 아이로 키우기? 어렵지않아요~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는 농협중앙회가 '국내 최대 체험형 놀이목장'을 표방해 만든 공간이다.
129㎡에 이르는 팜랜드는 '무무빌', '호스빌', '미루힐', '푸드빌'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 중 아이들에게 전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무무빌이다.
무무빌에서는 소, 양, 염소, 닭 등 다양한 가축을 직접 손으로 만지는 체험이 가능하다. 먹이를 주고, 젖을 짜고, 함께 달리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스레 정서적 발달을 꾀할 수 있다.
호스빌 역시 직접 말을 타 볼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실내마장과 실외마장을 두루 갖춰 날씨에 상관없이 승마체험이 가능한 이곳은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가격 역시 가족 3인 기준(1시간) 7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푸르른 초원의 미루힐은 호밀, 옥수수, 유채 등으로 목장길이 꾸며져 자연과 하나되는 산책이 가능하다. 미루힐에서도 역시 보리와 호밀을 수확하고 피리를 만드는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이외 안성팜랜드에서는 습지식물 관찰, 곤충채집, 쟁기갈기, 초지(눈)썰매, 이색자전거 타기, 별자리 관찰 텐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안성팜랜드는 뛰고 뒹굴며 허기진 배를 채울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국 브랜드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팜브랜드마켓'에서 구입한 고기는 마켓 맞은편 '팜팜 식당'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신선도가 보장된다. 또 한우 스테이크와 독일식 맥주, 소시지를 먹을 수 있는 '호펜그릴'과 생태연못이 있는 커피숍도 있다. 문의:(031)8053-7979
■ 아이와 함께 보고, 듣고, 만져보는 생물이야기! '국립생물자원관'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은 매월 15일 '이달의 교육프로그램'을 공고해 신청·접수를 받는데 호응이 높다. 인터넷 추첨으로 교육 대상자를 가려내는데 인천·경기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신청자가 많아 '당첨'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현재는 2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곡식이 복을 불러온대요'(4일), '깨끗한 물 우리 가족이 지켜요'(11일), '곤충의 겨우살이 엿보기'(18일), '육지를 탈출한 고래'(22일), '미역을 먹는 바다 밤송이'(25일) 등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겁게 체험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아이들 손을 잡고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전시관은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1전시실), '생태계 디오라마'(2전시실), '생물의 소중함'(3전시실)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중부지방 산림을 재현한 2전시실의 인기가 높다.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2월에는 이웃집 토토로, 강아지똥, 아름다운 비행 상영이 계획돼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공항철도 검암역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가 하루 7차례 운행된다.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www.nibr.go.kr)에 가면 교육프로그램 내용과 강사 소개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032)590-7000
■ 구미에 맞는 체험 교육 현장 찾기? '정보화마을'로 해결 !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해 운영하는 정보화마을의 장점은 원하는 장소, 원하는 체험을 고를 수 있다는 것과 계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도는 수도권에 인접해있는 위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파주 통일마을은 지역 특산물인 장단콩을 이용한 'DMZ 파주장단콩 초콜릿 만들기'와 가공음식 전시 등을 운영 중이다. 또 도라산역, 도라산평화공원을 돌아볼 수 있는 체험도 마련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남북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자연 생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주 사슴마을에서는 당일 코스인 '딸기따기체험'과 1박2일 코스의 '겨울놀이체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겨울놀이 체험은 연날리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 천연손수건 만들기나 떡메치기 등 전통 놀이 활동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광주 남한산성마을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길러주고,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정보화마을의 체험활동에는 활동비가 책정돼 있고,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invil.org/)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과학 체험! '인천 어린이 과학관'
작년 5월 인천시 계양구 방축동에 문을 연 인천어린이과학관은 '과학 놀이터'다. "어린이에게 과학을 단순한 교육이나 배움이 아닌 놀이로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라는 게 인천어린이과학관측의 설명이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에 맞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무지개마을(3~5세)은 물과 얼음, 모래, 나무 등을 직접 만져보며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인체마을(4~8세)에서는 우리 몸속을 미로처럼 탐험할 수 있다. 도시마을(10~12세)에서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밀마을(7~12세)에서는 '꿈꾸는 어린이' 코너의 인기가 높다. '뚝딱뚝딱 건축현장', '키즈 레스토랑', '오페라 하우스', '씽씽카 정비소' 등에서 다양한 직업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다.
인천어린이과학관에 가려면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관람인원이 넘치면 더는 입장객을 받지 않는다. 관람료는 어린이 2천원, 어른 4천원이다. 인천시민은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고, 만6세 이하는 무료다. 문의:(032)550-3300
/김명래·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