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 중에 '스님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 전해진 말이다. 원래는 '스님이 고수맛을 알면 절간에 빈 대도 안 남아난다'가 바른 말이다. 속담에 나오는 '고기'란 돼지고기, 소고기가 아니라 바로 '고수'라는 나물 이름이 익숙지 않아 와전된 것.

또 보통 '빈대'는 사람이나 짐승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곤충을 말하지만 '빈 대'는 고수 줄기가 자라면 마치 갈대의 속처럼 비게 되는데 고수 맛에 반하면 속이 텅 빈 줄기(빈 대)까지 다 먹어 남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고수를 빈대나물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서산·사명대사 등 곳곳에서 일어난 승병들이 우리나라를 지켰다. 왜군들은 스님들이 육식은 않고 채식을 하는데 무슨 기운이 넘쳐 이렇게 잘 막아내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스님들의 식생활을 면밀히 조사해 보고 콩나물, 두부 등을 많이 먹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전까지 일본에서는 안 먹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왜군들은 퇴각하면서 두부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등 조선인 기술자들을 납치해 갔다. 특히 스님들이 먹는 음식 중에서 열매와 이파리를 먹는 산초와 제피가 에너지가 크고 항균작용이 뛰어나다는 걸 발견한 일본인들은 일본으로 가져가 군락지를 만들었다.

그래서 요즘 일본에서는 커피, 초콜릿 등 음식에 산초나 제피를 집어넣어 유럽에 특수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삼은 4~6년근이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4~6년째가 열이 많아 뿌리가 썩지 않게 하려고 내놓는 면역물질이 약기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음식은 많이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조금 먹더라도 에너지가 있는 음식을 제때 먹어야 한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정리/이준배기자


■이번 주에는 단호박된장국수, 생미역초절임, 시금치무침을 만들어보자.

▲단호박된장국수
[단호박, 밀가루, 소금, 된장소스(된장·다시마·표고버섯국물), 양송이 표고버섯, 배추, 애호박, 청·홍피망, 두부, 우엉, 참깨, 설탕, 고춧가루, 참기름, 식용요, 녹말물]

1.단호박은 잘라 씨만 털고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찐 뒤 수저로 으깬다.

2.밀가루, 소금, 으깬 단호박을 손으로 골고루 치대면서 반죽한다.

3.표고버섯국물에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된장을 풀어 간하고 양송이, 표고버섯, 배추, 애호박을 넣어 끓인다. 야채가 익으면 두부, 우엉즙, 피망, 참깨 간 것을 넣고 설탕, 고룻가루로 간한다.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한 뒤 마지막에 참기름에 넣는다.

4.끓는물에 소금과 국수를 넣고 부드럽게 삶아지면 건져 찬물에 헹군 뒤 소스를 붓는다.



▲시금치무침[시금치, 소금, 참기름, 깨소금, 간]

1. 시금치를 깨끗이 씻어 끓는 소금물에 데친다.

2. 알맞게 데쳐서 채반에 헤쳐 놓은 다음 식혀서 간장,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하여 무친다.



▲생미역초절임[생미역, 오이, 간장, 설탕, 식초, 깨소금]

1.생미역은 소금물에 문질러 씻는다.

2.오이는 어슷썬다.

3.양념장을 만들어 미역과 오이를 넣어 무친다.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음주 후 밀가루음식 몸에 해로워

▲밀가루(麵)=밀가루는 우리 생활에서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빵, 과자, 전, 라면, 국수 등등 여러 가지로 많은 요리법이 발달되어 있다. 밀가루는 열량이 높고 탄수화물이 많아 과량 섭취시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밀가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 밀기울에 포함된 다량의 섬유소는 수분을 흡수하여 변의 양을 증가시켜 변비에 좋다.

또한 밀가루에는 비타민 D가 부족하여 표고버섯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동의보감에 밀가루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다. 중기를 보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기력을 강하게 하고 오장을 돕는다. 오래 먹으면 사람을 튼튼하게 한다. 밀은 성질이 차지만, 밀가루로 만들면 따뜻하고 독이 있다. 밀가루는 열을 몰리게 해서 풍기를 약간 동하게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술 마신 다음에는 밀가루를 먹으면 안 된다. 동의보감에서 '밀가루는 주리를 막히게 한다'라고 나와 있다. 주리는 쉽게 말하면 땀구멍이라 볼 수 있는데 술을 마신 뒤 밀가루를 먹으면 알코올 성분이 체내에서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술이 잘 깨지 않고, 몸속에 주독(酒毒)이 쌓이게 된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