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25일 자카르타근교 탕그랑 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MR(18) 군의 사인이 신종플루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보건부 관리 트리호노는 "MR은 AI 바이러스(H5N1)가 아니라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 감염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근교 반텐주 탕그랑에 사는 MR은 지난 21일 AI 증세로 시립 탕그랑종합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던 중 25일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그는 초기 검사에서 AI 음성 반응을 보였으나 보건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를 해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0월 국제휴양지 발리에서 2명이 AI로 숨진 이후 의심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들어 자카르타와 근교에서까지 AI 사망자와의심 환자가 잇따라 생기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도시와 시골에서는 지금도 집에 가금류를 풀어서 키우는 가정들이많아 AI가 발생하면 사람에게 감염돼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AI 피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생한 AI 사망자 336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사망자가 151명에 이른다.

   자카르타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AI 확산 가능성에 더욱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는한편 AI 바이러스(H5N1) 전문병원 3곳에 의심환자를 위한 대기실, 격리치료실, 구급차 등을 갖추도록 지시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