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ㆍ경인발전연구원 공동기획
■ SNS의 유혹 : 다양한 쇼핑콘텐츠시대 준비해야=
특히 기존 유통구조에 변화를 준 생협, SN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NS는 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이며, 온라인상에서 불특정다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전 세계적으로 SNS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이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SNS 이용을 더욱 늘어가고 있으며, SNS을 통한 쇼핑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그룹폰(Groupon)이 성공을 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온라인 서비스 방식인데, 쇼핑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은 업체의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자들이 SNS를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타난 SNS는 새롭게 등장한 콘텐츠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반면에 그 위상이 줄어드는 것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싸이월드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트위터도 저물고 있고,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새로운 콘텐츠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의 보급으로 인터넷으로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http://post.malltail.com/)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가입회원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150%가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터넷 직구족(族)들은 클릭 몇 번으로 현지가격에 약간의 배송비와 세금만 더한,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 직구 문화가 수입가격 거품을 빼는 '유통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생협, 아름다운 가게는 좋은 유통모델이 될 수 있다. 왜곡된 유통구조와 자본의 일방적 횡포에 대항하여,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도매상들의 횡포가 심하였던 농촌과 광산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생협은 친환경농산물과 안전한 가공품을 조합원의 사전주문을 통해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단순히 유통업태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지역, 마을을 살리려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가게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부물품을 기부금으로 전환하고 특히 공정무역을 이슈화시켰으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유통산업은 끊임없이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 명품(名品)열풍 속 쇼핑관광전략 부재
지식경제부가 보도한 작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보면, 명품은 메이저 명품·시계보석 상품군을 중심으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세 유지되고 있으며 증가폭 또한 10.9%에서 13.5%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지금 명품(名品)열풍이다. 명품은 소위 백화점, 공항 등을 비롯하여 여주, 파주 등에 입지하고 있는 아울렛까지 그 관심도는 대단하다.
롯데는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 등 총 2500억원을 들여 파주에 아울렛을 세웠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세계철시는 추가적인 주차창, 편의시설, 브랜드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2월 2일 개장한 롯데아울렛과 이미 개장하고 영업중인 신세계아울렛을 언론에서는「경쟁」,「격돌」등의 용어로 서로를 라이벌로 비유하고 있으나 두 명품 아울렛의 접근성과 각 아울렛만의 특성이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집적효과로 인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겉으로는 경쟁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아울렛의 홍보효과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명품아울렛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명품아울렛에 입점 되는 브랜드와 고객층이다. 현재 입점중인 명품아울렛의 수입브랜드 비중은 신세계의 경우 80%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는 제대로된 명품 브랜드 하나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비단 제품을 구입하는 국민들에게 책임이 있기보다는 경쟁적으로 해외브랜드입점에 혈안이 되어 있는 기업에 있다.
아울렛의 집적효과는 이미 과거 구로공단에 위치한 의류업체들이 자체상설매장을 운영하면서 가리봉 로데오거리로 불렀던 곳에 2001년 마리오아울렛이 개장하면서 현재 대규모의 패션타운이 형성된 예가 있었다. 마리오아울렛의 성공이후 마리오아울렛은 2, 3관을 이어 개관하였고 인근지역에 W몰, 패션아일랜드 등의 대규모 아울렛이 생겨났다. 현재는 구로공단의 이미지보다는 아울렛시티라고 지칭할 만큼 지역이미지를 바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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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몰(the mall)전경. 출처: www.outlet-the-mall.com |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할 때 우피치 미술관 , 두오모 , 미켈란젤로광장 등을 떠올리지만, 사실 피렌체역에서 열차로 30여분 들어가 있는 더몰(the mall) 또한 피렌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이탈리아여행을 하는 배낭여행족의 길잡이인 가이드북에는 빠짐없이 더몰(the mall)이 소개되어 있다. 신세계첼시로 일컬어지는 명품아울렛과 마리오로 일컬어지는 아울렛의 연계상품으로 코스를 설정하여 국내소비자 뿐만이 아닌 중국, 일본 등의 외국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 소통과 추억의 시장(市場)
일반적으로 시장(市場)은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특정장소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세대에 따라 성별에 따라 시장을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요즘 어린 세대들은 시장을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이라고만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장년이상의 세대는 삶의 흔적과 정(情)이 있었던 소통의 공간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시장을 찾아 유세활동을 펼친다. 시장에서 민심을 가장 밀접하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市場)은 또한 기회의 공간이었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어도 열심히만 하면 살아갈 수 있었던 시대도 있었다. 물론 험한 일을 기피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탓도 있겠지만 예전보다 성공할 기회가 줄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1996년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된 후, 대형할인마트, 백화점,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급격한 증가는 시장(市場)의 여러 기능 중 소통과 기다림, 설레임이라는 요소가 사라진 계기가 되었다. 3일장, 5일장이라는 단어는 현재에도 분명 존재하지만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다. 5일장은 5일에 한번 열려 지금 연세가 있는 분들은 설레임으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그곳에서 친구도 만나고 선생님도 만나고, 이웃사촌 간의 소통의 공간이었으며 다시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충분한 고민 없이 사버리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생소하지만 5일장은 그것을 충분히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참을 줄 아는 참을성까지 기를 수 있었다.
소통과 기다림, 설레임이라는 요소 대신에 우리는 기술통신의 발달로 인한 편리성을 얻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웰빙(well-being)과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로 인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무공해, 유기농 등 친환경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아무리 편해지더라도 사람은 변하지 않기에 이러한 5일장의 순기능을 현재 유통구조에 접목시켜야 한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개발과 법률제정을 통해 전통시장이 다시 활성화하는데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나 문화관광 시장사업이 그 예인데, 문화관광 시장사업의 경우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시장을 문화관광 시장으로 지정하여 홍보한다. 현재 총 9개 시장이 지정되어 있으며, 경기도의 경우 수원팔달문시장이 지정되었다. 조선 정조때 수원화성을 축조하면서 형성되어 그 역사도 길고 패션관련 상품이 거의 반을 차지하는 등 특화시장으로서 의미가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케이드(자동 개폐식 지붕 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물론 시장의 고객의 입장에서 아케이드는 분명 필요한 시설이지만 어떠한 테마를 가진 아케이드냐가 문제이다. 그동안 정부는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사업과 경영현대화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시설현대화 사업은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주차장, 진입로, 아케이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경영현대화사업은 전통시장 이용촉진을 위한 마케팅 및 홍보지원 점포 경영기법 등에 국비를 지원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특정시장이 가진 자원(역사, 인적, 자연 등)을 철저히 분석하여 물리적, 환경적, 프로그램적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나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아케이드 하나 설치했다고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원팔달문시장은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문화관광 시장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과 연계해 문화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와 앞서 철저한 고증과 팔달문시장만의 독특한 냄새가 나야 한다. 젊은 세대들을 전통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시장을 현재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교육 및 역사적 공간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장의 주인은 사람이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사람이기에 사람이 얼마나 주인 또는 고객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느냐가 전통시장부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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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볼자노(Bolzano)의 시장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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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자노(Bolzano)지방의 특산물인 소세지 |
이탈리아의 볼자노(Bolzano)의 시장의 경우 주민과 더불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따로 인위적인 시설을 하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채와 과일만으로도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시장의 분위기는 볼자노의 도시이미지와 절묘하게 연계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 특히 지방특산물인 돼지고기 넓적다리를 그대로 썩혀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만든 소세지는 지역고유의 방법으로 생산되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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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경기도청, 경기통계연보 (2004~2010), GDI 재작성, 2011.10 (단위: 개소) |
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서 등록시장과 인정시장으로 나뉜다. 등록시장은「유통산업발전법」 제8조 및 같은 법 제2조제3호에 따른 대규모점포로 등록된 시장이며, 인정시장은 등록시장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나 대규모점포의 요건은 갖추지 못한 곳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하다고 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이 인정한 곳이다. 2009년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등록시장은 108개, 인정시장은 77개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등록 및 인정을 받은 전통시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으려고 일정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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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통계청, KOSIS, 전국사업체조사(2009), 경기도청, 경기통계연보(2000-2009), GDI 재작성, 2011.10. (단위:개) |
전통시장과 더불어 백화점은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이 활성화되기 전에 대표적인 소매업태였다. 전통시장과 다르게 백화점은 명품시장의 확대, 식품매장의 패션화 및 고급화, 건강식품 시장의 확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등으로 전통시장과는 소비자 타킷이 애초에 달랐다. 경기도의 백화점추이를 보면 꾸준히 그 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전통시장과 백화점은 경쟁관계라기보다는 보완관계이다.
그러나 대형할인점이 1993년 11월 12일 이마트 창동점 개점을 통해 편리한 쇼핑과 저렴한 가격으로 백화점-재래시장-슈퍼마켓-편의점-구멍가게의 위계순으로 안정적이었던 유통시장에 유통업태의 혁신을 주도하며 20여 년간 급속히 성장해왔다. 국내에 진입한 외국계 할인점 업체들의 성공적 정착과 국내백화점 업체들의 대형할인점 진출의 결과, 업태 도입 이후 10년만인 2003년부터 할인점은 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대표 소매업태가 되었다. 이러한 할인점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전통 소매업태인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시장점유율과 성장률을 더욱 둔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할인마트에서도 명품을 판매 하는 등의 시도로 또 다른 업태의 진화를 하고 있다.
유통산업은 국민경제 및 서비스산업 발전에 파급효과가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됨에 따라 국내 대형할인점은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서비스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물류업과 연계하여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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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체인스토어협회 2010, GDI 재작성, 20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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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체인스토어협회, 2010대형마트· 백화점 점포현황, GDI 재작성,2011.11 |
전국을 5대권역으로 나누어 대형할인점의 확산추이를 살펴보면, 서울, 경인권이 타권역권보다 우선 도입되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개수도 다른 권역보다 높다. 이는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을 대형할인점의 테스트마켓(test-market)으로 우선 활용하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010년 현재 경기도가 다른 지역보다 가장 많은 대형할인마트가 입점해있으며, 이는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익성이 예상됨에 불구하고 부지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수도권에 대형할인점이 입점해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우스갯소리로 동네마다 하나씩 있다고 하는 대형할인점은 최근 입점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할인마트의 매출액과 점포수는 2006부터는 확연히 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형할인점은 인근 상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24시간운영으로 인한 피해가 커 중소규모 소매점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방의 중소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K씨는 “대형할인점의 경우 당일 매출액이 바로 수도권에 있는 본사통장으로 송금되어 지역의 돈이 세어나가는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러한 포화 등의 이유로 대형할인점은 중국등 해외로 진출하고 있으며,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서 골목상권까지 대기업이 노리고 있다. 물론 최근 SSM출점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으나 연도별 전국 SSM현황을 보면 2005년 267개에서 2011월 8월 930개로 폭발적인 증가했다. 또한 경기도에서 새로 문을 연 기업형 슈퍼마켓(SSM)만해도 103개에 달한다. 대형할인점과는 다르게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서민이 보편적으로 운영하는 중소슈퍼마켓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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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할인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무조건 나쁘고 전통시장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인가? 흑백논리로 이 문제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시대적인 변화에 전통시장이 대응을 잘못한 점도 분명 있고 최소한의 상도(商道)를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골목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간 대기업 또한 문제가 있다.
■ 모두가 상생(相生)할수 있는 경기도만의 전략필요
지난 12월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유통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형 유통시설의 영업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할 수 있고 한 달에 1~2일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업체는 30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는 자정까지 영업하는 매장이 대부분이고, 24시간 영업하는 점포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설·추석 명절을 빼고 연중무휴로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서 국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당연히 대형마트와 SSM은 반발하고 있지만 골목상권을 24시간 내내 독식하겠다는 이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너무 과욕을 부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자본주의사회에서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슈로 인해 우리나라 유통업을 뒤돌아보는 계기되어야 한다. 최근 백화점의 약진, 대형마트의 약세,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성장 등 유통업태 구조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비의 양극화, 소량 실속형 구매의 활성화, 근거리 쇼핑 확산, 인터넷쇼핑 등 소비패턴의 변화이다. 특히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보통 온라인쇼핑은 TV홈쇼핑, 인터넷쇼핑사 그리고 오픈마켓사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더욱더 활발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10년간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52% 증가하여 현재 64.3%가 이용하고 있다. 요즘은 대형할인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서도 홈페이지운영을 통해 물품들을 주문하면 원하는 시각에 배달되는 편리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이제는 유통산업주체마다 고유영역을 설정하여 특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서 유통산업주체란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온라인쇼핑 등을 의미한다.
각 주체들마다 일반적으로 형성된 역할과 특성이 있다. 백화점의 경우 고급상품위주, 대형할인마트는 가격경쟁력과 다양성, 편의점은 편리성, 전통시장은 문화 등의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각 유통산업주체마다의 고유특화부문을 살려 운영의 묘를 짜내야 할 때이다.
특히 대형할인점의 경우 자금 및 정책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마진을 거의 없앤 특정 미끼상품으로 자영업자의 고객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상품가격을 낮춰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 그리고 전통시장의 경우도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컨셉을 기존의 경향과 접목시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원산지표시나 상품에 대한 품질에 대한 신임은 전통시장을 포함한 중소 슈퍼마켓에서 철저하게 지켜 대형할인점에 대응해야 한다. 아울렛의 경우 또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경쟁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소통과 설레임의 공간에서 이제는 편리성과 소비 및 향유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유통시설은 도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경기도 차원에서 보다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입점제한, 전통시장 활성화가 같은 행정적 업무가 아니라 도민입장에서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에서 고려한 종합적 다층적 유통전략을 세워야 할 때이다. 또한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유통산업 구조상 미래를 예측하는 예측력 또한 필요한 시기이다.
시대의 흐름상, 자본주의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는 준비하지 않으면, 이제는 영원히 소통과 설레임을 공간을 잃게 된다.
글┃윤재준·전상천기자
자문┃강현철 경인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그동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은 시장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기술과 경제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형태로 유통업태가 진화하고 있다. 보편적인 유통업태는 전통시장, 대형할인점, 백화점, 아울렛, 편의점, SSM 등이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생협, 아름다운 가게, SNS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