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시래기나 가지고지 등을 말려 뒀다가 정월대보름에 삶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다시 말해 정월대보름에 묵나물을 먹었던 것이다. '묵나물'은 봄, 여름, 가을에 나오는 다양한 나물을 삶아서 말려 두었다 해를 지나 묵혀 먹는 나물을 일컫는다. 영양, 향기, 맛이 좋은 묵나물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귀했던 때 나물의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었던 지혜로운 음식이다. 대표적인 묵나물로는 고사리, 고비, 취나물, 호박, 가지, 토란대, 고구마순, 고춧잎, 다래순, 뽕잎, 질경이, 망초, 시래기, 곤드레, 얼레지, 삼나물, 버섯 등이 있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모과, 겨울철 감기·관절에 좋아
▲모과=날씨가 추운 겨울 누구나 감기로 고생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민간요법도 해보았을 것이고 그 중 겨울철 목이 아플 때 많이 쓰는 모과가 있다.
모과의 효능으로는 감기나 기관지염의 오래된 기침, 가래를 없애고 류머티즘 같은 관절의 통증을 없앤다. 또한 소변을 시원하게 하는 약으로 각기로 인한 부종, 팔다리의 쥐남,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할 때, 오래된 기침 등의 증상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위를 편안하게 하고 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만성위축성위염이 있는 사람으로 위산이 부족하고 윗배가 은근히 아프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위경련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모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철분, 칼슘, 칼륨 같은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탄닌 성분이 풍부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 가래를 없앤다. 탄닌은 변을 굳게 만들어 설사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다.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할 때, 근육에 쥐가 심하게 날 때 주로 쓴다. 음식 소화를 잘하게 하고 이질 후에 생긴 갈증을 멎게 한다. 분돈 각기 수종 소갈 구역 가래침을 치료한다.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열매는 작은 박만 하고 신맛이 나는데, 먹을 만하다.
그러나 치아와 뼈를 상하게 하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모과는 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근과 혈을 보한다.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하니 구리칼로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얇게 썰어 볕에 말린다. 수족태음경에 들어가 폐를 보하고 습을 제거하며, 위기(胃氣)를 조화시키고 비기(脾氣)를 기른다'고 되어 있다. 최근 연구된 결과에 모과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촉진하여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약해진 뼈와 근육을 보하여 골밀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정리/이준배기자
이번주에는 버섯전골, 취나물, 가지나물, 도라지나물을 만들어보자.

▲버섯전골[생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당근, 애호박, 배춧잎, 풋고추, 홍고추, 콩나물, 말린 호박, 양념장(고추장·된장·들기름), 다시마]
1. 생표고버섯과 새송이버섯은 먹기 좋게 썰고 느타리는 손으로 찢고 양송이는 모양대로 썬다. 팽이버섯은 밑을 자르고 손으로 찢는다.
2. 배춧잎, 당근, 애호박은 넓적하게 썰고 풋고추, 홍고추는 어슷 썰고 말린 호박은 씻어서 건져 불린 뒤 양념장으로 무친다.
3. 전골냄비에 손질해 씻은 콩나물을 깔고 준비한 재료를 보기 좋게 돌려 담고 가운데 양념한 말린 호박을 놓는다.
4. 끓여 놓은 다시마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인다.

▲취나물[말린 취나물, 들기름, 간장, 통깨]
1. 말린 취나물을 씻어서 찬물에 담가 놓았다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삶는다.
2. 삶은 취나물을 그대로 식혀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뒤 들기름, 간장을 넣어 무친다.
3. 달궈진 냄비에서 취나물을 살짝 볶아 통깨를 비벼 넣어 무쳐준다.
▲가지나물[말린 가지나물, 들기름, 간장, 통깨]
1. 말린 가지나물을 물에 담가 불린 뒤 삶는다.
2. 삶은 가지나물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살짝 짠 후 들기름, 간장을 넣어 무친다.
3. 냄비에 양념한 가지를 볶아 마지막에 통깨를 비벼서 섞어준다.
▲도라지나물[도라지, 식용유, 소금, 통깨]
1. 도라지는 껍질을 벗겨 길이로 잘라 소금에 주물러 씻은 후 찬물에 담가 쓴맛을 뺀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도라지를 넣어 말갛게 익을 때까지 볶아준다.
3. 도라지가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통깨를 비벼서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