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2골씩을 터트린 이동국(전북)과 김치우(상주)의 맹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1무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지켰다.
최강희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이동국을 내세운 4-1-4-1 전술을 가동했다.
미드필더 진영에는 한상운(성남), 김두현(경찰청), 김재성(상주), 이근호(울산)를 나란히 배치했고 베테랑 김상식(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했다. 포백에는 박원재(전북), 이정수(알사드), 곽태휘(울산), 최효진(상주)이 출장했고 골문은 김영광(울산)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 축구로 우즈베키스탄을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 9분과 14분 김두현과 이근호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지만 전반 18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전반 43분에도 추가골을 한국 대표팀에 선물했다.
후반에는 한상운과 교체 투입된 김치우가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김치우는 후반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김신욱(울산)의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팀의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34분과 38분 각각 1골씩을 내줘 위기에 빠졌지만 후반 종료를 앞두고 김치우가 왼발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려 4-2로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 약화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에서 후반 들어 4-4-2로 바꿨고 중반 이후에는 4-3-3으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즈벡이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며 한국을 압박하자 측면이 뚫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조성환이 중요한 순간에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 우즈베키스탄에 추가골을 허용한 부분도 중앙 수비의 불안에서 나타난 문제점이다.
또 하나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다.
이번 평가전은 국내파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공격을 책임져야 할 박주영(아스널)을 비롯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구자철(FC 아아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SV) 등이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합류해 국내파와 짧은 시간에 완벽한 조화를 이뤄낼 수 있게 하는 것도 과제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