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 경기도 제공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밖으로 나가고만 싶어지는 그 계절이 왔다. 바로 '봄'이다.

주말 아침 맑게 갠 하늘이 유리창에 걸쳐 있다면 무작정 떠나길 권하겠다.

경기지역엔 생각보다 가까이 천혜의 자연이 숨쉬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주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지역 유명 수목원들을 소개한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해마다 봄이 되면 中·조병화> #소소한 아름다움, 양평 들꽃수목원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에 가면 숲내음에 취할지도 모른다. 10만여㎡에 달하는 야생화 재배단지와 자연생태 박물관, 생태환경체험장 등 들꽃 가득한 수풀이 우거진 들꽃 수목원이 바로 거기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7월 산림청 제10호로 정식 인가를 받아 2006년 서울시교육청 우수 체험학습 기관으로 선정된 이곳은 관람길을 따라 곳곳에 핀 들꽃들이 반기는, 소소하면서도 아름다운 수목원이다.

600여 종의 초본류가 서식하는 야생화단지엔 길이나 풀숲에서 우연히 봤을 법한 이름 모를 들꽃과 풀이 자라고 있다. 자연생태박물관에는 국내외 곤충과 민물고기 등 생태계 표본들이 실물과 함께 전시돼 있고, 자연체험학습장에는 멸종돼 가는 토종 야생화 200여 종이 전시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연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 아래쪽에 난 어린이미로원을 지나면 라벤더, 로즈마리 등 다양한 허브와 밀집꽃, 동자꽃, 원추리, 범부채, 용머리, 솔채꽃 등 독특한 식물들이 자라는 허브 정원과 야생화 정원이 있다.

허브온실에는 바나나를 비롯, 망고와 구아바, 커피나무, 사탕수수 등 열대식물이 식재돼 있다. 특히 열대온실에는 만지면 잎을 움츠리는 미모사와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네펜데스, 사라세니아 등의 식충식물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다.

열대온실 동쪽에 있는 수생식물원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색깔의 수련, 노랑어리연, 부들, 창포, 도루박이 등 수생식물이 자란다.

사라져 가는 희귀 야생화, 개량품종들을 보호하고 증식하는데 노력하는 생태환경연구소도 자리해 있다.


남한강변에 펼쳐져 있는 강변산책로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부용꽃, 가을에는 갈대, 겨울에는 설경이 이어져 가족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들꽃 수목원에 가려면 전철 이용시 오빈역에서 내려 걸으면(10분 가량 소요) 된다. 기차 이용시에는 청량리역에서 승차해 양평역에서 하차하고, 상봉터미널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양평역에서 하차,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평군 상면,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수목원인 아침고요 수목원은 매년 70만명이 찾는 등 계절과 상관없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 데서 따온 것으로 수목원은 한국의 얼과 단아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수목원 중심부인 아침광장에 위치한 천년향(향나무)은 900살이 넘은 수목원의 명물로 웅장한 크기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수목원에는 사시사철 화려한 꽃으로 덮인 33만㎡, 20개의 테마정원에 백두산 자생식물 300여 종을 포함한 총 5천여종이 넘는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서 10만 그루가 넘는 수선화와 튤립, 철쭉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달래, 벚나무, 조팝나무, 매화나무 등을 비롯한 봄꽃나무들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며 철쭉이 만발하는 5월에는 수목원 전체가 봄 향기와 봄빛으로 가득해진다. 아침고요를 대표하는 하경정원(Sunken Garden)에는 1천여종의 봄꽃이 피어난다. 화려함이 절정을 이뤄 수많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여름철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단연 에덴정원이다. 100여가지의 장미와 작약으로 가득한 이곳은 개원 10주년 기념으로 조성됐다.

병풍처럼 둘러진 푸른 잣나무 숲과 5천여 종의 식물들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8월이 되면 한국의 국화(國花)인 무궁화 200여 종이 가득 피어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들국화 전시회가 열리는 9월에는 정원 곳곳에 피어난 다양한 들국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장에서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등 총 50여 종의 들국화와 용담, 메리골드, 꽃향유 등 풍성한 가을꽃을 만나볼 수 있다. 겨울에는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전구 수백만개가 정원의 나무들에 장식돼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아침고요수목원에 가려면 대중교통 이용시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청평역까지 이동한 뒤 청평터미널에서 수목원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가평터미널에서 쁘띠프랑스, 남이섬 등을 경유해 아침고요수목원을 1일 4회 왕복 운행하는 가평시티투어(요금 5천원)도 이용해 볼 만하다.

/최해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