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왔다고는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입맛이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무얼 먹어도 맛이 없다면 '마술'을 부리는 집을 추천한다. 맛의 마술로 사라진 입맛을 돋워보자.
수원 복개천에 위치한 '마포본가'. 지난해 2월 오픈해 개점 1년밖에 안 됐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돼지갈비의 '종결자'라고 부를 정도로 아직은 숨겨진 '맛집' 가운데 하나다.
우선 숯불 위에 양념된 돼지갈비가 구워지면서 코를 유혹하는 고소한 냄새가 식탐을 자극한다. 고기가 다 구워지면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씹는다. 그 맛을 보는 순간 "소고기 아니야"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기의 씹히는 맛과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때문에 대부분의 손님이 돼지갈비를 먹으면서도 메뉴판을 보지 않았다면 마치 소갈비를 먹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양념 돼지갈비에 육즙이라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이 집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보다 맛있게 고기를 먹기 위한 굽는 방법이 붙어 있다. 우선 달구어진 석쇠 위에 갈비를 얹어 타지 않게 자주 뒤집어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익힌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집게를 이용해 갈비를 갈매기살 볶듯이 구우면 된다. 단 불판을 자주 갈지 말라고 조언한다. 불판의 온도가 낮아지면 고기 육즙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고기가 퍽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집은 고기에 사용되는 각종 양념 재료를 서울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이 집 주인은 "(이익을)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념 만들 때 물엿, 과일 등이 비싸더라도 아끼지 않는다"며 이 집 양념만의 비법(?) 아닌 비법을 공개했다.
돼지갈비를 다 먹었다면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깍기물(비빔)냉면'으로 입가심하면 금상첨화다. 깍기물냉면은 동치미 육수와 3일간 숙성시킨 깍두기 국물 그리고 이 집만의 특제 양념을 첨가한 냉면으로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특히 고기를 다 먹은 뒤 동치미와 깍두기 국물이 포함된 육수를 마시고 있노라면 마치 지금까지 먹은 갈비가 소화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
가격 또한 착하다. 왕마포갈비 280g에 1만1천원. 문의:(031)233-5392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