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은 맛'으로 닭·오리 맛 좀 안다는 미식가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김포 고촌읍 '아우네 집'을 찾아갔다.

기본 메뉴인 '백련닭백숙'을 주문하고 끓이는 동안 먼저 나온 감자전병과 메밀부침을 맛봤다. 쫄깃한 감자전병과 부드러운 메밀부침의 식감을 음미하는데 걸쭉하게 끓어오르는 백숙이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다소 비려도 토종닭이라면 쫀득한 맛에 용서가 되고, 한약재를 많이 쓰면 씁쓸한 약냄새가 날 만도 한데 아우네 집 백숙에서는 적당히 은은하게 고소한 향기가 난다.

아우네 집을 운영하는 윤춘선씨는 "13가지 한약재가 들어가는데 대부분 일반 음식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지만 다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약재가 음식맛의 비법인가 했더니 "비결은 따로 있다"고 한다.


36살에 '아우네 집'을 문을 연 윤춘선씨는 '한결같은 음식맛'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내와 둘이서 식당을 운영하며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주 오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가며 지금의 맛을 찾았다. 그리고 20년 동안 그 맛을 유지하고 있다. 윤씨는 "주방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비법을 전했다. 윤씨의 아내가 그를 도와 지금까지 주방일을 하고 있다. 바쁠 때는 사람을 쓰기도 하지만 맛을 책임지는 것은 늘 아내의 몫이다.

직접 담가 소복하게 담아 주는 김치는 1년에 한 번 1천포기를 담아 저장해 두는 묵은지다. 여름엔 시원한 열무김치를 내놓는다. 이 밖에도 홍어와 청포묵, 겉절이, 샐러드 등의 밑반찬이 나온다. 백숙을 먹은 뒤에 국물과 함께 떠먹는 죽은 화룡점정 격이다.

백련옻오리, 백련오리백숙, 백련옻닭, 백련닭백숙, 닭볶음탕은 각각 4만5천원이다. 보양식으로 용봉탕, 닭문어전복백숙(11만원)을 하고, 메밀떡만두국(7천원), 감자전병(6천원), 메밀왕만두(6천원), 메밀부침(6천원) 등의 메밀음식도 판매한다. 식사류는 닭곰탕(7천원)이 있다.


주소 :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265-3
문의 : (031)985-1889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