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발은 단순히 음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부자든 가난하든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지을 기회를 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마음으로 만든 음식에는 에너지가 있다. 그 음식을 나와 내 가족이 먹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사찰음식 수업 전에 우리가 두손을 모아 합장하는 것도 손의 좋은 기를 모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하는 경우는 먹지말라는 얘기가 있다. 이는 음식에 담긴 나쁜 에너지가 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통 음식점에서 먹는 음식은 손님을 대접한다기 보다는 많이 팔기 위해 미각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집밥이 최고다.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봄나물 대표주자 '냉이' 피로회복에 '으뜸'
■ 냉이=제채(薺菜). 봄이 되면 예전 어머님들은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냉이를 캐러 가신다. 그 어느 식물보다도 가장 봄을 먼저 맞는 것이 냉이다. 봄철의 대표적인 채소인 냉이는 단백질이 많은 채소로 칼슘, 철분, 망간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물이다. 그리고 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봄철 건조한 날씨와 황사에 쉽게 피로할 수 있는 눈에 좋다. 봄나물 중에서는 비타민 B1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 C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해소에 좋다.
또한 냉이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콜린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간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고 지방간, 간염, 간경화에도 좋다. 비장과 위를 좋게 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불량에도 효과가 좋다. 이뇨 지혈작용이 있어 코피나 월경과다 산후출혈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고 어지러움, 눈충혈, 고혈압 등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냉이를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간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고, 속을 조화롭게 하며, 오장을 잘 통하게 한다. 밭이나 들판에서 나는데,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 삶아서 죽을 쑤어 먹으면 피를 간으로 들어가게 하여 눈을 밝게 한다'고 되어 있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정리/이준배기자
이번 주에는 냉이단호박수제비, 쑥겉절이, 냉이애호박전을 만들어보자.

■ 냉이단호박수제비(단호박, 밀가루, 소금, 냉이, 된장, 고추장, 표고가루, 다시마)
단호박은 씨만 털어내고 찐 뒤 곱게 으깨 물과 소금을 넣고 풀어준다.→ 단호박 푼 것을 밀가루에 넣고 손으로 비벼 밀가루가 물기를 먹은 후엔 오래 치대면서 반죽한다.→ 다시마물이 끓으면 된장, 고추장, 표고버섯가루를 넣어 풀어준다.→ 국물이 끓으면 센불에서 수제비 반죽을 얇게 떠넣는다.→ 수제비가 익으면 송송 썬 냉이를 적당량 넣어준다.

■ 쑥겉절이(쑥, 배, 양념장(간장, 물, 고춧가루, 설탕, 식초, 통깨))
쑥은 연한 것으로 골라 깨끗하게 살살 씻는다.→ 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그릇에 쑥과 배를 넣고 양념장을 끼얹어 살살 무친다.

■ 냉이애호박전(냉이, 애호박, 홍고추, 밀가루, 소금, 식용유)
냉이는 깨끗하게 손질해 씻어 송송 썬다.→ 애호박은 반은 다지고 반은 강판에 간다. 홍고추는 송송 썬다.→ 다진 호박과 갈아 놓은 호박에 소금간을 약간 한 후 밀가루를 넣어 반죽을 한다.→ 반죽에 썰어 놓은 냉이를 넣고 살살 섞는다.→ 기름 두른 팬에 홍고추를 놓아가며 동그랗게 전을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