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54기 가운데 53기의 가동이 중단된다.

   25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니가타현에 있는 도쿄전력 산하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가 정기점검을 위해 이날 오후 원자로의 출력 저하 작업을 시작해 26일 새벽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다.

   이렇게 되면 도쿄전력 산하 17기의 원전 가동이 모두 중단된다. 또 일본이 보유한 54기의 원전 가운데 홋카이도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산하의 도마리 원전 3호기를 제외한 53기의 가동이 멈춘다.

   도마리 원전 3호기도 정기점검을 위해 5월 말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일본은 54기의 원전이 모두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도쿄전력은 수도권에 공급하는 전력의 약 30%를 원전에 의존했으나,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화력발전량을 늘려 부족한 전력을 충당하기로 했다.

   정부는 도쿄전력 산하의 원전 가동이 모두 멈추면서 올여름 혹서기에 수도권에서 13% 정도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작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37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었다.

   하지만,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평가 등을 위해 정기점검이 종료된 원전의 재가동이 이뤄지지않고 있으며, 주민 반발 등으로 향후 재가동도 난항이 예상된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정기점검이 끝난 후쿠이현의 오이원전 3호기와 4호기에 대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해 재가동의 길을 열었지만, 현지 주민과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야 가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