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 이태규(49·태화전력(주) 대표이사) 인천지회장은 24일 “앞으로 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바쁘다. 국무조정실이 최근 전기·정보통신공사 등의 의무분리발주 제도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를 줄이고 하자책임에 따른 분쟁 발생을 막겠다는게 폐지 논리다.
이에대해 이 회장은 “정부가 일반건설업계의 일방적인 논리만 듣고 전기공사 분리발주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중소기업 전문화와 육성에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또 “전문업체가 직접 수주, 시공해야 시공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대형 건설업체들의 배만 불리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전기공사 시공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하청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이 과정에서 하도급으로 인한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분리발주제가 폐지되면 전기공사업체의 수주 참여기회가 축소돼 무더기 도산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로비 등 각종 부조리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리발주제 폐지 저지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회원사들의 사업여건 개선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각 군·구별로 협의회를 구성해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며 “인천지역 공사물량에서 지역업체들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산업의 경쟁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전기분야를 배우는 학생 등을 위한 (가칭)'전기인 장학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