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관전 환경을 보유한 경기장에 철창이 웬 말인가."

올시즌 K리그 개막에 맞춰 개장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지난 24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N(북)측 원정팀 서포터스석에서 대전팬 2명이 난입해 인천의 마스코트 '유티'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스코트 폭행은 인천과 대전 서포터스 사이의 마찰로 번져 패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쌍방이 사과하거나, 문제 삼지 않기로 하면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이틀이 지난 26일, 축구 관계자와 팬들 일부는 당시 사태의 원인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장점에서 찾고 있다.

그라운드와 가까운 관중석이 이번 폭력 사태와 함께, 지난 11일 수원전에서 경기를 지연시킨 휴지 뿌리기 세리머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측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정 서포터스 관중석에 펜스나 철조망을 세우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한 팬은 "몇몇 의식 없는 팬들로 인해 '명품구장'이 '닭장'으로 바뀌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펜스 혹은 그물, 철창을 치는 것보다는 구단과 경찰 등이 좋은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게 우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1m 정도로 가깝다. 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관중과 하이 파이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축구를 보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