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수는 시립 인천대학교에 '중국'이란 씨앗을 처음으로 뿌린 사람이다. 2002년 인천대에 중어중국학과가 개설될 때 산파역할을 했다.
당시 교수는 전 교수 1명뿐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랴, 학과장으로 행정업무도 챙기랴 혼자서 이것저것 다해야 했다. 꼭 10년이 지난 지금, 인천대에는 HK연구교수를 포함해 '중국'을 연구하는 교수진이 25명이나 된다. 중국 연구는 인문학연구소와 HK사업단이 중심이 돼 수행한다. 이 두 단체 모두 전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다.
전 교수가 이끄는 HK사업단이 최근 인천시국제교류센터 등과 공동으로 '중국 인문·사회 오디세이-중국을 움직이는 관행과 문화'란 타이틀 아래 '인천시민강좌'를 진행하면서 대학에 머물던 '중국 연구'의 울타리를 헐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자리가 넘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에 대해 관심을 더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에게 좀 더 심층적으로 중국인의 생활문화와 행동양식 등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이번 강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인천대에서는 처음으로 HK사업에 선정되면서 학교 위상도 드높인 전 교수는 지난해 인천지역에 '화교포럼'도 창립했다. 여기에는 인천의 문화예술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 교수는 앞으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중국 연구 거점도시'로 태어나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년이 됐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에는 제대로 된 중국 전문 연구센터가 없습니다. 중국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인천에 종합적인 중국연구기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천대가 그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