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병이 나서 치료하기 전에 예방의학을 강조한다. 내 몸 안에 병균이 침투하기 전에 몸이 방어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24절기가 있다. 여기에 맞춰 제철 음식을 먹어줘야만 몸의 면역체계가 지켜진다. 그래서 봄에는 봄나물을 먹어야 한다. 겨울동안 뿌리를 박고 자라며 겨울을 이겨낸 봄나물을 먹으면 겨울동안 웅크려 있던 몸과 마음의 피로가 풀어진다. 봄에 봄나물을 먹으면 춘곤증이 줄고, 철이 바뀌며 걸리는 병들을 이겨내기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나물을 그냥 먹어선 안 된다. 함께 먹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대대로 우리 선조들이 먹어온 발효식품이다. 나물을 무칠 때 꼭 간장, 된장, 고추장 등 발효식품들을 함께 넣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발효식품이 나물이나 채소의 독성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봄나물을 먹으면 혈관이 튼튼해지니 좋다. 특히 쑥은 몸이 냉한 사람에게 좋다. 대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쑥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머위와 같이 냉한 식물을 먹으면 좋다. 냉한 식물이란 이파리가 넓은 식물들을 말한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풍에 좋은 '방풍' 관절 질환에도 효과

■ 방풍(갯기름나물)=한의학에서 방풍은 예로부터 중풍을 막아준다는 데서 얻어진 이름으로 풍을 없애는 대표적인 약재이다. 보통 풍이라고 하면 대부분 중풍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풍은 단지 중풍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지 관절에 오는 질환, 감기로 인한 증상, 급하게 발생되는 증상들을 풍이라 한다. 방풍은 밖으로는 땀을 내서 감기를 없애고 안으로는 풍을 잠재워준다.

또한 몸속의 습을 제거하기 때문에 부어있는 관절을 좋게 하고 통증을 없앤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서부 해안에서 자라는 갯기름나물을 식방풍이라하여 봄에 살짝 데쳐 먹으면 향긋한 내음과 감칠맛이 나 잎줄기는 나물로 이용해 먹고 뿌리는 한약재로 써왔다. 동의보감에는 방풍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매우며 독이 없다. 36가지 풍을 치료하고 오장관맥을 잘 통하게 하여 어지러움증 통풍과 눈이 붉으면서 눈물이 나는 것, 온 몸의 관절이 아프고 저린 것을 치료한다.

식은 땀을 멎게 하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 족양명과 족태음의 경맥을 돌게 하는 약이고, 족태양의 본경약이다. 풍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인다. 머리 부분은 상반신에 있는 풍사를 없애고 꼬리 부분은 하반신에 있는 풍사를 없앤다. 상초의 풍사를 없애는 선약이다'고 되어 있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정리/이준배기자

이번 주에는 방풍나물무침, 쑥 연근전, 물쑥뿌리무침, 세발나물겉절이를 만들어보자.

■방풍나물무침(방풍나물, 소금, 된장, 고추장, 들기름, 통깨)


방풍나물을 씻어 소금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살짝 물기를 짠다.→ 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데친 방풍나물을 무친다.

■쑥 연근전(쑥, 연근, 소금, 식용유)


쑥은 깨끗이 씻은 뒤 풋내가 나지 않게 조심해서 썬다.→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소금을 조금 넣고 섞는다.→ 연근 간것에 쑥을 넣어 반죽한 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을 부친다.

■물쑥뿌리무침(물쑥뿌리, 참기름, 된장, 고추장)

물쑥뿌리는 잔털을 떼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뒤 잠시 물에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데친 물쑥뿌리를 달구어진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된장, 고추장을 섞어서 양념장을 만든다.→ 볶은 물쑥뿌리에 양념장을 넣고 무친다.

■세발나물겉절이(세발나물, 간장, 물, 설탕, 식초, 고춧가루, 통깨)


세발나물은 무른잎을 골라내고 찬물에 헹군 다음 건져 물기를 뺀다.→손질한 세발나물을 간장, 물, 설탕, 식초, 고춧가루, 통깨를 섞은 양념에 넣어 살살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