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간 멈춰있던 인천 김치의 중국 수출이 다시 성사되기까지 민경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인천지사장은 남모르게 구슬땀을 흘렸다.
인천 생활 13개월차인 민 지사장 눈에 인천은 '가능성의 도시'로 비쳤다. 농지는 적지만 인삼, 쌀, 포도, 배 등 질 좋은 농식품이 꾸준히 생산되고 있고 김치, 쌀국수, 김, 막걸리 등 수출 확대가 가능한 가공식품도 여러 개 눈에 띄었다. 확신이 선 이후 민 지사장은 인천 곳곳을 뛰어다니며 수출 관련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지원책을 구상해 내놨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는 어느덧 지역 농식품 수출 업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민 지사장은 "인천이 가지고 있는 수출 가능 품목을 총알 삼아 여러 나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자 생각했다"며 "다행히 직원들과 기업, 인천시 등이 잘 도와줘 지난해 기준 약 4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잠시도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민 지사장은 '청렴에서 비롯된 신뢰'를 가장 중요시한다. aT본부 감사실에서 근무했던 시절 느낀 바가 신념이 됐다. 그는 특히 생활 속에 얼마간 사용됐다 사라지는 소모품이 아닌 사람이 직접 먹어 몸 속을 누비는 식품을 다루는 기관이기에 고객들에게 무한 신뢰를 얻도록 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민 지사장은 "고객만족도 결국은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큰 회사도 고객들의 외면 속에 버텨낼 수 없다고 생각해 항상 직원들에게도 청렴, 신뢰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그는 수출 품목 개발과 인천을 통해 전국에 공급되는 콩, 양념류 등의 비축사업으로 물가 안정을 꾀하겠다 단단히 마음먹었다. 더불어 농가와 기업들이 어렵사리 만들어낸 농식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민 지사장은 "직원들과 힘을 모아 aT 인천지사를 작지만 옹골찬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저희를 믿고 다양한 인천산 식품을 드셔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