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계획을 둘러싼 모든 당사국이 자제심을 발휘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정상들은 또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1718호와 탄도미사일 기술 관련 발사행위를 금지하는 유엔 결의 1874호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이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해 6자 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돕기 위해 오는 7월로 예정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에 앞서 호르 남홍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키로 했다.
수린 피추완 아세안 사무총장은 캄보디아가 의장국이라는 자격 외에 북한과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적극적인 중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성명은 분쟁 해결을 위한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DOC)의 기본 방향에 따라DOC를 효과적이고 전면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상들은 이어 미얀마가 최근 역사적인 보궐선거를 성공리에 치른 점을 감안, 서방 측에 대(對) 미얀마 제재를 즉각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아세안 정상들의 이런 입장을 우선 유럽연합(EU)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는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대대적인 인권침해 행위를 자행했다며 미얀마에 강도높은 경제제재를 부과했다.
정상들은 또 핵안전·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내 관련기구들이 참여하는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설치키로 했다.
성명은 아세안 정상들이 이 같은 네트워크 구축에 합의했다면서 이를 통해 핵과관련한 최선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네트워크 구축으로 역내 핵 관련 현안의 정보공유와 투명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정상은 또 2015년까지 불법 마약의 생산과 가공, 거래, 이용 등을 일소하기 위한 선언문을 공식 채택했다.
정상들은 이때까지 마약없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비전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해당부처 각료들이 관련조치들을 조속히 이행토록 하기로 했다.
훈센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2015년까지 위대하고도 긴밀한 공동체를 출범시킨다는 목표 아래 수많은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번 20차 아세안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