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 가득 게의 풍성함이 가득해요."
수원 영통에 맛과 서비스, 양, 가격까지 만족시켜주는 1석4조의 무한리필 국내산 꽃게 전문점을 발견했다. 영통 한국지역난방공사 부근 대로변에 위치한 무한리필 꽃게 전문점 '바다농장'은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맛집으로 불리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실속파 미식가들은 이미 이곳을 단골로 정해놓고 다닐 정도. 평일 늦은 저녁에도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상 위에는 고소한 깨와 잘게 다진 고추가 얹혀진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올려지고, 간장게장 등딱지에 비벼 먹을 김과 열무김치, 미역국, 시금치나물, 겉절이 김치 등이 차려졌다. 한 상이 다소 단출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약재를 넣어 잡내를 없앤 간장게장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잘 익었으며, 양념게장도 적당히 매콤달콤하게 입안의 식감을 살려준다. 추가 주문을 위한 벨을 누르기도 전에 종업원들이 다가와 "더 드실거냐"고 상냥히 물으며, 이내 게장이 담긴 통을 들고 손님이 원하는 만큼의 게장을 리필해 준다.
바다농장의 또다른 장점은 가격이다. 차림표에 적힌 게장의 가격은 단돈 9천900원. 과연 남는 돈이 있을지, 또는 점심 특선메뉴인가 의심할 정도다. 손님 이관희(33·회사원)씨는 "9천900원에 이같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수원뿐 아니라 서울같은 곳에서도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몇번을 찾았어도 기본적으로 게딱지에 공기밥 4그릇은 먹고 간다"고 전했다. 이런 손님이 많아 공기밥은 1천원씩 받는다. 초등학생은 꽃게장을 6천원만 받는다.
이동호(46) 사장은 "인천수협에 가서 꽃게 경매를 통해 물건을 대량 구입하는데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을 싸게 책정할 수 있었다"며 "집에서 먹던 게장과 같이 짜게 먹으면 얼마 먹지 못한다. 일부러 짠맛을 완화시켜 게장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77의2. 문의:(031)202-1211.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