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개관한 인천시 서구 연희노인문화센터 김순옥(59·사진) 초대 센터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어르신을 섬기는 센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38년간 공직에 몸 담았던 김 센터장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지난 4월 신임 센터장 공모를 통해 취임했다. 김 센터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사회복지사 1급, 케어복지사 1급, 노인건강지도사, 미술치료사 자격증 등을 준비했다.
"평소 다니던 교회 노인대학에서 봉사하고, 보건소 일을 하면서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공무원으로서 국가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았는데, 이제 사회에 다시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인복지를 위한 일에 나서게 됐습니다."
서구 심곡동이 고향인 '서구토박이' 김 센터장. 그는 연희노인문화센터를 지역주민과 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만, 지역주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센터로 만들어볼까 해요. 이를테면 어린 학생들이 노인들과 함께 도자기 체험학습을 한다든지, 어버이날에 유치원 아이들이 이곳 어르신께 카네이션을 달아준다든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김 센터장은 자원봉사와 물질적인 후원도 좋지만 지역 노인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0만원을 후원하는 1명보단 1만원을 후원하는 100명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저는 우리 센터 후원계좌에 1만원이 들어오더라도 결코 작다고 보지 않아요. 일단 후원을 한 사람은 내가 후원한 기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힘이 되는 거죠."
연희노인문화센터는 부지면적 2천48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이뤄졌다. 1층은 대강당, 요가체조실, 서예실로 활용되고, 2층은 체력단련실, 탁구실, 상담실, 사무실로 사용된다. 3층엔 노인인력개발센터 등이 들어섰다.
연희노인문화센터는 최신시설로 지어졌지만, 아직 필요한 것이 많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엄살이다.
"당장 셔틀버스가 없어서 어르신들이 걸어오시거나 버스를 타고 오세요. 근데 버스요금도 만만치 않거든요. 일단은 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서구노인복지관과 서구노인문화센터의 버스노선을 확대했으면 좋겠어요. 구에서 전용버스를 마련해주면 더 좋고요."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