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기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양대 정당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는데 실패할 것으로 그리스 내무부의 부분 개표 결과 나타났다.

   내무부의 부분 개표 결과, 연정에 참여한 신민당은 득표율 18.9%로 전체 의석 300석 중 108석을, 야당인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은 16.8%로 51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던 다른 정당인 사회당(PASOK)은 13.4%로 4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투표의 45%가 개표된 상황임을 인용, 신민당이 20.23%, 시리자 15.94%, 사회당 13.92%를 얻었다고 7일 보도했다.

   아울러 우파인 그리스 독립당은 10.4%, 공산당 8.36%, 황금새벽당 6.84%를 각각 득표했다고 전했다.

   창당 10여년만에 제2당으로 급부상한 시리자는 그간 유세에서 지난 2월 이뤄진 구제금융에 대해 "채권 상환을 잠정 중단하고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는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반면 신민당과 사회당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머물고 긴축재정을 완수해 구제금융에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잠정 개표 결과가 나온 후 신민당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입장을 바꿔 "유로존에 체류하면서도 구제금융 조건을 수정하겠다"고 밝혀 기존 정책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민당과 사회당은 군부 독재를 무너뜨린 1974년 이후 번갈아 집권하며 근 30년동안 정권을 잡아 기득권을 형성했다.

   현지 언론들은 기존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긴축 재정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상당수 유권자들이 시리자 등 다른 정당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면 제1당은 사흘 내에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2당이 같은 권한을 받고, 그마저도 실패하면 3당에 권한이 돌아간다. 그래도 정부 구성이 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2차 총선 투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