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이 7일 퇴임식을 갖고 만 31년2개월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2010년 9월 8일 해경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1981년 3월 순경으로 임용돼 해경 총수까지 오른 모 청장은 경찰조직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인천에서 고교까지 졸업한 모 청장은 순경으로 임용되기 전 삼익악기와 영창악기 도장부, 낚싯대 제조업체, 형광램프 생산공장 등 인천 주안 4·5·6공단내 30여개 업체의 근로자 생활을 보내며 힘든 청년기를 보냈다.
모 청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지난 600여일을 돌이켜보니 남는 건 회한과 아쉬움뿐"이라며 "재임중 발생한 이청호 경사 순직 등 각종 사건으로 해양경찰장을 3번이나 치른 부덕한 지휘관이었다"고 자책한 뒤 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모 청장은 "배우고 싶었지만 미뤄둬야 했던 악기 하나, 욕심내서 사두고는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들, 구상하고 자료를 모아놓고도 미뤄왔던 글쓰기, 이런 것들을 하고 싶다"면서 "해적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단법인 형태의 '해양역사문화연구소'도 차리고 싶다"고 퇴임 이후 계획을 밝혔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