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이미 모든 핵개발 활동을 중단했으며 북한과의 군사협력관계도 정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흘라 민 미얀마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고위급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과거 정부에서 평화적 목적으로 핵 기술에 대한 학문적연구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핵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고밝혔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 이뤄진 핵 관련 연구가 군사적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었으며 관련 연구도 실질적인 제약으로 많이 진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핵 관련 활동을 이미 모두 중단했으며 재개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정치적, 군사적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현재는 이 같은 관계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혀 지난해 3월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 북한과의 군사협력관계를 정리했음을 내비쳤다.

   미얀마는 그동안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개발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흘라 민 장관은 이어 "군부는 개혁주의자인 테인 세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면서 "민간정부의 지시를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인 세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미얀마를 외부 세계에 개방하는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군부는 반역행위를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부에 국회 의석의 25%를 자동 배정한다는 법률도 미래에 변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국회 내에서 군부의 특별한 지위를 바꾸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흘라 민 장관의 이번 발언은 태국을 방문중인 미얀마 민주화 운동지도자 아웅산수치 여사가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주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수치 여사는 "미얀마는 민주화 초기단계에 있을 뿐"이라면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지나치게낙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태국을 방문한 수치 여사는 이날 미얀마로 귀국했다. 수치 여사는 태국을 방문하는 동안 태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난민 등을 방문해 격려했다.

   태국 방문을 위해 24년만에 해외로 출국했던 수치 여사는 이달 중순께 유럽 순방길에 올라 스위스와 노르웨이, 영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