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라이슨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죄에 해당하는 뺑소니 사고에 연루돼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발부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무부는 브라이슨 장관이 운전 중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주말이던 지난 9일 오후 5시5분께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근교 샌 개브리얼 밸리에서 2건의 추돌사고를 잇따라 낸 혐의로 공식 입건되기에 앞서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렉서스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뷰익 승용차를 추돌했으며 차 안에 있던 3명의 남성과 잠깐 이야기하고 나서 현장을 떠나려다 이 차를 또 들이받았다.

   뷰익 차량 탑승자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브라이슨 장관의 차를 뒤따라갔다.

   브라이슨 장관은 5분쯤 지난 뒤 또 다른 승용차를 받았으며 이때는 의식불명 상태로 LA 카운티 소방당국의 현장 처치를 받고 나서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그가 사고 당시 약간 이상 행동을 했지만, 마약 복용이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2건의 사고를 당한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중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니퍼 프리드먼 상무부 대변인은 "브라이슨 장관이 교통사고 당시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며 "병원에서 밤새 치료를 받은 뒤 워싱턴DC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는 아직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건강 문제가 사고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브라이슨 장관은 딸들이 다니는 패서디나 소재 폴리테크닉 학교의 졸업식 축사를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이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