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13일 유럽 순방길에 올라 정치 보폭을 넓히게 된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말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회의 참석차 24년만에 해외로 출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이날 미얀마를 떠나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14일 연설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21년 동안 받지 못했던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당시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아일랜드와 영국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수치 여사는 영국에 살고 있는 두 아들과도 상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모친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에 입국, 군부의 잔혹성을 목격한 뒤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며 이후 15년가량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

   수치 여사는 가택연금이 해제된 시기에 해외 방문 기회가 있었으나 재입국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미얀마를 떠나지 않았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