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구자범)가 이번에는 의정부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간다.

교도소, 군부대, 장애인 시설 등 연주회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중인 경기필은 17일 오후 5시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그동안 경기필이 연주했던 작품 가운데 가장 멋진 음악만을 엮은 '경기필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지난 3월 24일 의왕시 서울소년원에서 공연한 구자범 지휘자 취임 기념음악회에서 연주했던 오페라 '이고르 공'을 시작으로,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말러의 교향곡 3번 6악장, 보로딘의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바그너의 '로엔그린' 3막 전주곡과 '파르지팔' 1막 간주곡 등이 연주된다. 압도적인 대편성 관현악곡이 편성된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깊은 전율과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깜짝 이벤트 곡도 준비된다.

경기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의정부 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되, 음향시설 및 주변 상황이 좋은 의정부 예술의전당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초청하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다원화된 우리 사회에서 나눔과 공유를 실천해 창조적인 삶을 찾아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120분, 중학생 이상 입장가(만18세 이상 관람 권장). (031)230-3322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