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가 '인구 50만 시대'를 열었다.
남동구 인구는 지난 11일 오전 50만명을 넘어섰다. 인천에서 인구가 50만명 이상인 군·구는 인천 부평구와 남동구 뿐이다. 광역시 자치구로 보면 대구 달서구와 인천 부평구에 이어 세 번째다.
남동구는 1988년 인구 25만명의 자치구로 출범했다. 24년 만에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그동안 남동구도 많이 성장했다. 농어촌에 가까운 모습에서 산업·주거·행정 중심의 '복합도시'로 발전했다. 남동인더스파크(옛 남동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서창2·구월보금자리주택 조성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도 갖췄다.
# 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성장
'남동'이라는 지명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14년 3월1일이다. 일제의 지방제도 개혁에 따라 남촌면과 조동면이 통합해 부천군 남동면이 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남동구는 경기도 남동출장소 관할이 됐다가 1981년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남구 남동출장소 담당이 됐다.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로 1988년 1월 인천직할시 남동구가 됐고, 그 해 5월 자치구로 승격됐다.
남동구 출범 당시 인구는 25만명으로, 인천 전체 인구의 15.1%를 차지했다. 이후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화·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남동구 인구는 1998년에 40만명을 돌파한다. 남동구 인구는 구월주공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인해 한때 감소했다가 2008년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증가세로 돌아서게 된다.
남동구 인구 변동 추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 외국인 주민수다.
출범 당시, 124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수는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등의 증가로 1만5천427명(법무부 통계)에 이르렀다. 남동구가 급속히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남동구는 전국에서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다.
# 인천의 산업·주거·행정 중심지
남동구 산업구조는 우리나라 산업구조 변화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남동구 농가는 1988년 1천370가구에서 2010년 741가구로, 축산가구는 512가구(1988년)에서 36가구(2010년)로 감소했다.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한 수산업은 큰 변동이 없다.
남동경제의 근간은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이다. 남동구 논현동과 고잔동 일대에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경제를 책임졌다. 지난해 남동산단은 남동인더스파크로 명칭을 변경, 구조고도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1988년 남동구의 74% 이상이 논밭과 숲이었다. 논밭·숲 비율은 2010년 말 약 36%로 감소했고, 대신 주거지역과 공업지역 비중이 크게 늘었다.
1985년 인천시청이 남동구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주요 기관들이 남동구에 둥지를 틀었다. 2007년 구월주공 재건축사업, 2010년 소래·논현도시개발사업, 2011년 향촌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돼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었다.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 인프라도 확충됐다. 남동구에는 인천시민의 휴식공간인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다.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잇는 생태누리길도 조성돼 있다.
# 교육·복지·문화도시 남동구
구 출범 당시 67개이던 학교(유치원 포함)는 149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초등학교 교원 1명당 담당 학생 수는 1988년 48명에서 2011년 18.3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남동구는 총 예산액의 3% 범위에서 교육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와 평생교육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진교 구청장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복지다.
1988년 남동구에는 사회복지시설, 공공도서관, 공공체육시설이 없었다. 지금은 사회복지시설이 757개에 달한다. 81개소에 불과하던 의료기관은 632개소로 늘었다. 특히 남동구보건소는 새 청사를 마련, 의료장비와 전문인력을 확충했다. 이달 중 간석동·만수동 주민을 위한 간석보건지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문화예술시설은 주민의 삶의 질을 판단하는 척도 중 하나다. 1994년 구월동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남동문화예술회관, 소래·서창도서관 등의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조성됐다.
특히 매년 10월 열리는 소래포구축제는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인천의 대표 축제다.
# 남동의 미래와 비전
연말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 수가 50만명을 넘은 광역시 자치구는 4개의 국을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남동구는 2013년에 1개 국을 늘려 총 4개 국 체제를 갖추게 된다.
남동구는 구 청사 옆 차량등록민원실 부지에 '행복나눔센터'를 건립, 제2청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곳에는 복지관련 부서·기관·단체가 입주해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구민에게 제공하게 된다.
인구 증가에 따라 행정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인선은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인선 역 가운데 남동인더스파크역, 호구포역, 인천논현역, 소래포구역이 남동구에 위치해 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