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막했다.

   22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리우+20' 정상회의에는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 국제기구 수장 등 19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석대표로 유영숙 환경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대표와 재계 인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리우+20'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회가 돼야 한다"면서 빈곤 퇴치와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위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특히 빈곤퇴치가 '리우+20'의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리우+20'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리우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경제위기와 빈부격차 확대, 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도전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구현하려면 녹색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총액을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올해 끝나는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에 이어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지속가능 발전 정상회의는 1992년 브라질 리우 행사(리우-92) 이후 10년마다 열리고 있다.

   '리우-92'는 지속가능 발전을 국제사회의 비전인 '어젠다 21'로 채택했다. 지속가능 발전은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리우-92'는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 등 3대 협약을 체결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창설에 합의했다.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정상회의(리우+10)에서는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빈곤, 물, 위생 등 분야별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했다.

'리우+20'은 '리우-92' 2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녹색경제(Green Economy)'를 의제로 채택했으며, 폐막에 맞춰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녹색경제'로의 이행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총장과 호세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우+20' 결과물의 이행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