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이 지난 2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반을 1-2로 뒤진채 마친 고양은 후반 26분 정다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에서도 비겨 승부차기 끝에 4-3 신승을 거뒀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우형(사진) 고양 감독은 21일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천의 미드필더진 실력이 좋아 전반에 우리 선수들이 당황해 많은 실점을 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인천에는 설기현이라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있어 그 선수를 막기 위해 4-1-4-1 수비를 준비했지만 막상 선발 명단에 빠져 당황했었다"며 "한 골을 뒤진 후반에는 선수들에게 한 골차로 패하나 두 골차로 지나 마찬가지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주문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번 FA컵에서도 고양의 돌풍은 이미 예견됐다.
고양은 지난 2005년 FA컵 16강전에서 인천에 2-1로 승리해 8강에 올랐고 2006년에도 울산현대와 경남FC를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8년에는 32강에서 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고, 8강전에서 전북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결승에 오르며 내셔널리그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내셔널리그 선수들에 비해 기술이나 전술적인 부분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더욱 강조했다"며 "도전하는 자세로 열정을 다해 매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이번 FA컵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우승, 준우승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8강에서 어느 팀을 만나든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목표일 뿐"이라고 답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