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IC는 2007년부터 송도IBD 건축물에 대한 LEED-NC(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New Construction) 인증을 추진했다. 송도컨벤시아, 쉐라톤인천호텔, 채드윅인터내셔널 등 컨벤션·호텔·교육시설을 비롯해 더샵센트럴파크Ⅰ·Ⅱ 등 모두 9개 건축물이 리드(LEED) 인증을 얻었다. 앞으로는 개별 건축물이 아닌 송도IBD 전역을 '리드 단지'로 인증(LEED-ND)받는 일이 추진된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송도IBD는 5.77㎢란 넓은 면적에 국제적 친환경 인증을 얻은 첫번째 도시로 전세계에 부각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외적 브랜드 제고 효과' 외에 실제 입주자들의 혜택은 어떤 게 있을까?
리드 인증 건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에너지 절감'이 꼽힌다. 건물이 전기, 이산화탄소배출량, 물 등의 배출·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시공됐다. 건물을 짓기 전에 컴퓨터로 전기비와 난방비 등을 예측하는 '에너지 모델링', 입주 전에는 정밀 계측장비를 동원해 건물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를 점검하는 '빌딩 커미셔닝'이 이뤄진다. 에너지 모델링과 빌딩 커미셔닝은 전문 업체가 따로 수행한다. 국내 건축에는 빌딩 커미셔닝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분양부터 A/S까지 모두 건설사가 책임지는 구조로 돼있다.
리드 인증 주상복합 입주자들의 경우 '에너지를 절감형 건물 관리비가 왜 일반 아파트보다 비싸냐'는 의문을 가질 만하다. 그건 에너지 절감 비교 기준이 '판상형 아파트'가 아닌 '가상의 주상복합'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리드 인증 건물은 동급의 가상의 건물보다 최소 14%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야 한다. 가상의 건물과 생김새는 같지만 물성이 다르게 설계·시공된다. 예를 들면 커튼월 유리 두께를 다르게 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중수시설을 설치해 물 재사용량을 늘리는 식이다.
리드 인증을 얻은 더샵 센트럴파크 주상복합의 경우 건물이 준공된 뒤 '커튼월 스모크테스트'를 거쳤다. 실내에 연기를 뿌리고, 연기가 새 나가는 구멍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이 때문에 세대간 소음과 냄새에 취약한 커튼월 주상복합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었다. NSIC 관계자는 "리드 주상복합은 강남구 타워팰리스보다 공기가 새 나가는 것을 막는 기밀도가 2~3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리드 인증이 추진된 지역이다. 리드 인증의 실효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또 '국내 현실에 맞지않는 인증'이라는 비판도 일부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유치가 최우선 과제인 경제자유구역내 리드 인증은 강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미국 뉴욕, 오레곤, 텍사스, 시애틀 등의 지역은 리드 인증 건축물에 세금 감면, 용적률 완화, 저금리 융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 조달청은 공공부문 신규·개보수 건설 사업에 '리드 인증 의무화'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중남미 등에서도 리드 인증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 않다. 또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송도 유치전에서도 리드 인증이 '긍정적 유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NSIC 서원진 과장은 "송도에 리드 인증 건축물이 많고, 장기적으로 송도IBD 전체에 대한 리드 인증을 추진하는 게 GCF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