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신 박사는 미국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꼽히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1991년과 1994년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로 두 차례나 뽑힌 바 있다.

194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하다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입대한 것이 계기가 돼 미국과 인연을 맺었다.

제대 후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에는 생소하던 핵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 의사'로서의 지위를 기대할 수도 없던 시절, 존스홉킨스대, 피츠버그대, 미네소타대, 워싱턴 대학을 차례로 다니며 내과, 임상의학, 핵의학 전문의를 동시에 취득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김 박사는 1980년부터 MD앤더슨에서 방사선 및 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최고의 의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동위원소를 이용한 암 진단법을 밝혀내 핵의학계 선구자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 미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과 2005년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 박사는 올해 종신교수로 몸담아 오던 MD앤더슨 암센터를 떠나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겠다고 결심했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과 맺어 온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됐고, 역시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핵의학 발전이라는 같은 뜻을 향해 뛴 길병원 이명철 병원장의 설득도 김 박사가 가천대를 선택한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한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