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동성애자 유권자의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시카고의 오바마 선거운동본부는 지난 주말 미 전역에서 개최된 동성애 행사인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Gay Pride Parade)'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영상메시지를 상영하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대규모 선거 유세를 펼쳤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6일 보도했다.

 오바마 재선캠프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아이오와·콜로라도·오하이오 주(州) 등에 위치한 지방 소도시에서 열린 퍼레이드도 빠짐없이 찾아갔다.

 오바마 캠프의 이같은 조직적인 행사 참여는 이번 대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캠프의 전망과 소수의 지지층도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고 IHT는 분석했다.

 민주당의 가장 주요한 표밭 중 하나로 여겨지는 동성애자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공화당 대비 평균 3배에 달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게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공화당의 보수성향 유권자 운동인 '티 파티(Tea Party)' 집회 격이라고 IHT는 설명했다.

 민주당의 선거전략가인 스티브 엘먼도프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커뮤니티가 "오바마에 크게 고마워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 동성애자의 표심은 떼어 논 당상"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의 최대 축제로 알려진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1970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돼 매년 6월 마지막 주말 세계 곳곳에서 개최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