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케르 카시야스/A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거미손'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유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은 2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부터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준결승을 치른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은 역대 전적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16승12무6패를 기록, 일방적으로 앞서지만 '한방'을 날릴 능력을 갖춘 포르투갈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베리아 반도 더비'를 앞두고 세계 축구팬들은 특히 호날두와 카시야스가 펼칠 '창과 방패'의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19살 때 처음 스페인 A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카시야스는 유로 2000 당시 벤치를지켰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A매치 통산 135경기에 출전해 단 77골만을 허용, 경기당 평균 0.57 실점의 철벽방어를 선보인 카시야스는 스페인 대표선수로는 역대 최다경기 출전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A매치에서 99승을 맛본 카시야스는 이번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면 개인통산 A매치 100승을 돌파하는 기쁨도 누리게 된다.
 
   카시야스가 이 기록을 달성하는 데 최대 장애물은 '신들린 골잡이' 호날두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5골 11도움을 작성,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1등 공신이었다.
 
   2003년 A매치에 데뷔한 호날두는 통산 94경기에서 35골을 넣어 파울레타(47골)와 에우제비우(41골)에 이어 역대 포르투갈 대표팀의 A매치 다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어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선 호날두는 스페인을 상대로 골맛을 보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예선 포함)에서 22골째를 기록하며 하칸 슈퀴르(터키), 욘달 토마손(덴마크)과 함께 통산 최다골 타이를 이룬다.
 
   호날두와의 대결을 앞둔 카시야스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믿기 어려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며 "호날두는 지금이최상이 아니다. 더 발전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