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선대원군 한글편지 /연합뉴스

   흥선대원군이 며느리 명성황후에게 보낸 한글편지가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 13일 신장서각에서 열린'제1차 조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를 통해 흥선대원군 한글편지를 공개했다.
 
   흥선대원군이 명성황후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동안 망극한 일을 어찌 만 리 밖 책상 앞에서 쓰는 간단한 글월로 말하겠습니까. (중략) 다시 뵙지도 못하고 (내가 살아 있을) 세상이 오래지 아니하겠으니, 지필을 대하여 한심합니다. 내내 태평히 지내시기를 바라옵나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특히 흥선대원군의 한글 편지 봉투에는 '뎐 마누라 젼(前)'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그동안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종덕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부인이 아닌 며느리에게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뎐 마누라 젼'의 '뎐'은 대궐 전(殿)자이며, '마누라'는 지체 높은 사람의 부인을 높여 부를 때 사용된 말이었다.
 
   또 그는 "(순조 임금의 딸 덕온공주의 손녀인) 윤백영 여사의 글에도 '뎐 마누라'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중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편지의 사연으로 보아도 대원군의 부인이 될 수가 없다"고 주장을 뒷받침 했다.
 
   흥선대원군의 한글편지는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중국 톈진에서 유폐 생활 중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차 조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에서는 흥선대원군이 톈진에서 유폐 생활을 하던 당시 아들 이재면에게 보낸 편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