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축구의 '공수 핵심'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결승전 상대인 이탈리아의 '영웅'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를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손꼽았다.
 
   파브레가스는 29일(한국시간) 유로 2012 결승전(7월2일 오전 3시45분)이 치러질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로텔리는 뛰어난 선수다. 어제 그 사실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발로텔리는 환상적으로 2골을 터트렸다"며 "이탈리아의 공격수인 안토니오 카사노와 더불어 발로텔리는 가장 위협적인 선수"라고 강조했다.
 
   유로 2008 우승팀인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이어 이번 유로 2012 타이틀까지 거머지면 역대 최초로 3개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다.
 
   파브레가스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어 3골을 기록 중인 발로텔리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초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8강전까지 1골에 그쳐 파브레가스와의 득점 경쟁에서 밀려 있던 발로텔리는 독일과 준결승에서 혼자 2골을 뽑아내 단숨에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가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발로텔리는 어릴 적 장합병증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등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
 
   발로텔리의 부모는 생활고 때문에 병약했던 아들을 키우기 어려워지자 결국 발로텔리가 3살 때 위탁가정에 맡겼다.
 
   부유한 양부모 밑에서 건강하게 자라난 발로텔리는 축구 선수로 성장했고,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07년부터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3시즌 동안 59경기에 나서 20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2010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발로텔리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악동'의 이미지를 굳혔지만 이번 유로 2012를 통해 '악동'의 그림자를 넘어 '영웅'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 역시 이번 대회 결승 상대인 이탈리아를 꺾고자 발로텔리의 봉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