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내 첫 분양일정이 시작됐다.
포스코건설은 2일 수원시 영통구에 '동탄신도시 더샵 2차'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공식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2일 오전 10시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아침 일찍부터 견본주택을 둘러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변에는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200m가 넘는 긴 줄이 생겨났으며 건설사관계자들과 인근 지구대 경찰들은 몰려드는 차량을 정리하고, 방문객들을 통제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별다른 오픈행사가 없었음에도 방문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종이가방에 나눠주는 청약자료를 받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8·31부동산대책 발표이후 분양시장이 잠잠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넘쳐나자 정작 당황한건 건설사측이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돼 모델하우스 분위기가 한산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방문객들로 붐벼 놀랐다”며 “수도권 남부에서 이뤄지는 첫분양이라 실수요자에 부동산 관계자들까지 몰려 북적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향후 부동산시장을 가늠하려는 건설업체 관계자,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등이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한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에 분양을 앞두고 시장분위기를 탐색하러 왔는데 이 정도면 건설사 입장에선 분위기 띄우기에 성공한 것 같다”며 “다만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세무조사 얘기가 나돌고 있어 분양 대박을 마냥 반길수 만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분위기가 청약열기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했다.
8·31부동산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기준이 강화돼 예전보다 자금융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 권선동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씨는 “아파트가 낡아 실거주를 염두에 두고 왔는데 대출 받기가 힘들어 좀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와 관련해선 기존 분양단지들과 큰 차이가 없어 저항감이 다소 줄어들었다. 주부 최모(오산시)씨는 “당초 분양가가 평당 820만원으로 확정되다 다시 재조정돼 700만원대로 낮춰져 분양가에 대한 고민은 덜하다”며 “하지만 1가구 2주택 문제와 엮여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