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자주 방문하면서 아시아가 부상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더욱 많이 보게 됐다며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인도네시아 외교전문지 '스트러티직 리뷰(Strategic Review)'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방향이 아시아의 결정과 선택에 따라 좌우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해 안전보장이사회의에서 아시아 대표권이 커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세계적 과제에 대한 대처에 아시아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도 안보리 대표 문제는 유엔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이어 파푸아 인권 침해 논란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권 보호 노력을 알고 있다면서도 "유엔은 모든 사람의 인권이 완전히 보호받도록 힘써야 하기 때문에 파푸아의 인권 침해 보고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모든 당사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신뢰와 이해를 넓히고 긴장이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당사국들 사이에 구속력 있는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채택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모두가 이 목표를 위한 노력을 배가해줄 것을 바라며 필요하다면 유엔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또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데 있어 결정적순간에 놓여 있다"며 "당사자 모두가 모든 형태의 폭력행위를 중단하는 것만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 과정이 시작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