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일을 하고 싶어요."
최근 퇴행성 관절염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에 누워있는 서모(56)씨는 자신의 소박한 꿈을 수줍게 내비쳤다. 서씨는 10년전부터 양다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아무일도 할 수 없었고 수술받을 형편도 안돼 오로지 독한 진통제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러다 한 주임신부의 도움으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의 '생명존중사업'의 수혜자가 됐다.
병원에서 제공한 무료수술을 받은 서씨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의정부성모병원(병원장·김영훈)은 2010년부터 빈곤층 환자를 돕는 생명존중사업을 벌이고 있다. 진료와 치료는 물론 수술까지도 무료다.
사업 첫해인 2010년에는 인공관절 49족 수술, 인공와우수술 9건, 외래·입원, 기타 수술 등 총 1억2천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엔 전립선 비대증 7건, 인공와우 4건, 경추 및 요추퇴행성 척추질환 3건 등 총 8천만원의 혜택을 제공했다. 올해는 고도비만, 무릎 퇴행성관절염, 자궁질탈출증을 생명존중사업으로 선정, 역대 최고액인 1억5천만원을 배정했다.
특히 올해 생명존중사업은 가톨릭 의정부교구와 춘천교구, 지역 보건소, 주민센터, 사회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홍보덕분에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고도비만 2명, 무릎 퇴행성관절염 16명, 자궁질탈출증 6명이 수혜자로 선정돼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생명존중사업은 생명존중이란 가톨릭정신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자선진료"라며 "수혜자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외래진료와 입원진료, 수술 및 검사 등 진료에서 완치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환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