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 등을 재활용해 구두와 지갑 등의 제품을 만드는 '최고의환한미소'의 최환(28) 대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꼭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고의환한미소는 최근에 인천 남구청 대강당에서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재활용 현수막 등을 이용한 신발과 옷, 구두, 가방 등을 선보였다.
최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해외 봉사활동 경험 때문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러 가서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고 했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그들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그들의 삶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후, 학교에 돌아와서 취업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봉사활동 때 만났던 아이들을 생각하며 '의미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최고의환한미소는 최 대표가 지난해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실체화시킨 작품이다.
최 대표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경우는 많지만, 현수막에 있는 페인트가 벗겨지는 현상 때문에 의류 등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재처리하는 기술을 거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최고의환한미소에서 만든 제품은 구두, 옷, 신발, 가방, 카드지갑 등이지만 판매하는 제품은 구두와 카드지갑이다. 온라인 쇼핑몰(www.ssorry.com)에서 판매중이다.
단순히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명품'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최 대표의 포부다. 그는 "재활용품이지만, 우리만의 기술을 활용했고 디자인 면에서도 노력을 많이 한다"며 "비록 소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더라도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명품'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환한미소는 판매되는 제품의 수익금 일부를 아프리카에 고아원을 짓는 데 기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몸으로 부딪치는 편이며, 나 스스로에게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가며 일을 하는 타입이다"며 "내가 목표로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나 자신을 몰아붙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운기자